'몸을 깨우다'..."지금까지 얼마나 힘을 주고 살았는지..."

2016. 6. 7. 17:11기린 학교 /교육 후기

 

 

한국비폭력대화교육원에 한 학기에 한번 열리는 몸을 깨우다수업은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는 시간 중에 하나입니다.

1학기에 열린 과정을 마치신 분들의 수업 후기를 모아보았습니다.

 

 

 

모미나 <몸을 깨우다> 수업 후기 모음

 

 

 

* 저는 허리가 많이 아프다는 경보를 보내야만,

뒤늦게 해결 방안을 찾아 나서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수업을 통해서 고통이 있을 때

해결하는 방식이 아닌 미리 미리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그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이었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제가 친숙한 관계 맺기에 대해서도

많이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수업 후 몸도 마음도 많이 편해지고 이완되는 것을 느꼈어요.

저도 모르게 몸을 많이 긴장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있어서 그런지마음 또한 많이 푸근해지는 것 같아서 즐거웠습니다.

 

모미나 선생님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판단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고

그냥 그 시간 같이 있어주는 것.

머물러 주는 것. 있는 그대로를 봐주는 것.”입니다.

 

알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었는데

이 수업 후 훨씬 그런 마음이 커진 것 같고,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내 몸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한 걸음 한 걸음 같이 걸어가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수업이었습니다.

함께 하는 분들이 참 따뜻하고 좋아서 더 행복했던 수업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겉으로 보이는 껍데기가 아닌 나의 존재,

생명을 느껴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불필요한 힘을 빼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었는데,

지금까지 얼마나 힘을 주고 살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모선생님의 말씀을 따라서

~’ 힘을 빼고 몸 하나하나가 어떻게 움직이는가 보니

제가 생명으로 존재하고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동안 미리 생각하고 계산하며 앞서서 조급하게 살았다는 걸,

그게 자 자신에게 힘들었다는 걸, 그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몸을 깨우며 연결하는 시간은 또 다시 머리로 살 때 ~’ 하고

숨을 내쉴 수 있게 해 주었어요.

함께 살아있음에 서로를 일깨워주어서 감사하다.

고맙습니다, 모미나 샘, 함께 깨어난 동무들.

 

 

* 이 수업을 통해서

내 몸이 감정과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표정이나 동작으로 그것을 불러내어 위로도 하고 자기 공감도 할 수 있었는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잊고 있던 혹은 알지 못했던 내 몸의 척추와 뼈들.

그것의 느낌과 감정들을 알아채는 시간이었습니다.

몸을 깨는 수업은 마음도 쉽게 열려 수업이 점점 즐거워지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고,

내면에 있는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을 좀 덜어내기도 하고

힘들어 하는 걸 도닥이기도 할 수 있었어요.

추천합니다!

 

 

* 첫 수업 시작하기 전에 느꼈던 긴장감과 부담감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수업을 마치는 지금은 즐거움과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처음으로 알게 되고 해 본 몸에 힘 빼기

힘을 주는 것보다 힘을 빼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습니다.

제가 살면서 참 힘들이면서 애쓰고 있구나 라는 걸 느꼈습니다.

힘을 빼고 내 몸에, 내 몸 안에 집중하기를 하면서

점점 감각이 깨어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내 안의 나를 자유롭게 느낄 수 있게 되기까지는 또 많은 시간을 들여야겠지요.

남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만 신경쓰며 살았는데,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바라봐 주고,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 <몸을 깨우다> 수업은 발부터 머리까지 하나 하나

눈으로 확인하고 의식하고 어루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것은 그간 알고 있었던 육신과는 전혀 다른 낯설고,

신비로운 새로운 조우였습니다.

그 여정에서 나는 발바닥에서는 즐거움이, 꼬리뼈에서는 당황스러움과 불편함이, 척추 마디마디에서는 슬픔의 진액이 똑!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케케묵은 감정들이 뼈와 근육 사이사이에 비계처럼 들러붙어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육신과의 교감이 이루어질 때 감탄스럽고, 놀랍고, 경이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난감하고, 불편하고, 찝찝하고, 짜증스럽기도 한,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로 힘들기도 했습니다. 꿈틀대는 다양한 감정들을 단어로 표현한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이름붙이기 애매한 감정들은 세차게 휘몰아쳤습니다.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허우적댈 때, 모미나 선생님의 도움으로 일어나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움직이는 감정을 바라보고... 사라지는 감정의 뒷모습까지... 여운을 음미하며... 또 다른 감정이 찾아오는 것을 맞이하고... 다시 옮아가고... 움직이는 이런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몸을 깨우다>는 나를 담는 그릇으로 몸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편안하고 부드럽게 이끌어 준 모미나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지지하고 협조하는 마음으로 함께 한 동기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 몸의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이 늘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순간순간 즐겁게. 음악과 몸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이전에도 그리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그림도 큰 즐거움이고... 긴장없이 그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정서적인 느낌이 몸을 통해 더 관찰되고 돌봐질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일상에서 이런 부분을 돌보는데 자신감이 더해져요.

Love you all.

 

, 집을 더 비우고 바닥을 만들어야겠다 종종 생각하는데...

혼자서 나를 만나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싶어서요.

 

감사합니다.  - 김보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