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기린 말

2020. 3. 5. 20:04기린을 위한 주스/캐서린의 나누는 글

코로나와 기린 말

 

NVC(비폭력대화)에서 여러 형태의 폭력을 다루지만 우리가 주로 다루는 것은 언어폭력일 것입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외로워지는 말들을 NVC(비폭력대화)4요소를 의식하면서 말을 주고받으면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연결에 도움이 됩니다. 언어폭력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을 좀 더 의식하면서 선택하는 데는 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가 불안할 때, 두려울 때 무의식적으로 쓰는 말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말에는 연결이나 단절, 한쪽으로 우리를 치우치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요즈음 미디어에서 많이 쓰는 말 중에 격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이 굳어집니다. 저는 생각해 봅니다. 어떻게 하면 격리라는 말 뒤에 있는 욕구도 살리면서 좀 더 따뜻하게 연결되는 표현이 있을까? “따로 돌보기?”, “보호?”, 기린들이 머리를 모아 찾으면 어떤 재미있는 말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격리봉쇄를 당하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들을 때 느낌(두려움, 혼란, 슬픔, 외로움 등)과 욕구(이해, 수용, 지원, 소속, 안전, 연결)를 추측해 봅니다.

 

코로나 상황을 함께 이겨나가는데 우리는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같이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한데 이런 말들은 단절과 두려움을 가져와 도움이 되지 않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미디어에서 자칼로 쓰이는 말을 보았을 때 그냥 습관적으로 읽고 넘어가기보다는 기린의 아름다운 눈으로 다시 보고 좀 더 서로 돌보고 연결에 도움이 되는 말을 찾아 제안해 보는 것은 우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모습의 한 면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케서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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