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가 가까워 오는 지금 이때는...

2019. 12. 9. 00:54기린을 위한 주스/캐서린의 나누는 글

안녕하세요

캐서린입니다.

 

동지가 가까워 오는 지금 이때는, 자연의 나무나 동물들은 동면으로 들어가고, 우리도 그동안 분주한 시간들에서 한 걸음 물러나 몸과 마음의 자원을 모으는 때인 것 같습니다. 연말은 지난 해를 돌아보며 건질 것은 건지고 보낼 것은 보내는 지혜를 모으고, 지난 해 얻은 배움과 새로운 에너지로 새해의 새로운 일을 생각해보는 때 입니다.

 

2019를 돌아보면 한국NVC센터가 성장하면서 겪는 성장통을 톡톡히 치르는 한 해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중한 배움이 있었고 그것을 거름으로 좀 더 정리된 구조 안에서 새로운 에너지로 2020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럿이 모여 조직을 구성하여 같이 일을 할 때는 함께 협력적으로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문화와 구조, 둘 다 갖춰야 합니다. 그 동안 우리는 각자의 자율성과 배려에 기반을 두며 같이 일하는 문화를 키워가는 쪽에만 주의를 기울여 왔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함께 무엇을 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같이 하느냐가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 동안 소홀히 했던 구조의 허술함에서 예상치 못한 차질이 생기고 힘든 상황도 생겼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현재 우리 조직이 갖고 있는 법적 정체성에 맞는 규칙, 운영규정 등을 법적으로 갖추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NVC 가치와 정신이 조직의 법적인 위상과도 잘 연결해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자율과 책임이 하나인 것 등 협력적으로 일하기 위한 구조에 대해서 배우면서 갖추어가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구조는 센터의 활동,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예측 가능성과, 정서적인 안전, 공평성 등을 더 보장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내부 갈등의 해결방법을 찾는 동안 인간적인 연결을 놓지 않기 위해서 센터는 대화를 계속 추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룹으로, 한 곳에 모여서, 또는 온라인으로, 회복적서클(RC) 등으로 어렵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센터 구성원들 모두 대화하는데 용기를 내주어 감사합니다. 용기라는 것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와 마주 앉아 들어 보려는 것 또한 용기의 한 면입니다. 회복과 연결을 위한 노력은 강사님들과 그 외 여러분의 도움으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2020에는 더 정리되고 분명한 구조 안에서 고통에서 얻은 성숙함과 새로운 에너지, 그리고 NVC 자체의 힘에 대한 신뢰로 우리가 추구하는 것, NVC의 비전을 더 효율적으로 펼쳐 나아 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의 따뜻한 지원에서 힘을 얻어 일을 해 왔습니다. 계속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수요일 (11)에 오셔서 같이 노래하며 즐거운 새해를 준비해요.

 

12월 맑은 밤하늘에 달도 얼어붙을 것 같은 추운 밤에,

 

사랑을 실어 캐서린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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