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온 편지] 대학생활을 하면서...

2015. 4. 7. 13:35기린 학교 /교육 후기

 

고등학교 때 까지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대학생활을 하면서 사람을 사귀고 만나는 것이 어렵고 말하는 대화가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반대로 그 사람이 나에게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하고 말해야지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비폭력 대화라고 처음에 들었을 때는 폭력이 아닌 언어 말 뜻 그대로만 생각했었는데 점차 배우다 보니 내가 지금까지 말했던 언어 대부분이 폭력언어에 해당되며 부정적이며 사람들에게 날카롭게 상처로 작용하는 말이었다.

 

난 말할 때 내 생각으로 판단해서 그럼 안돼!” 강요의 말이었는데 우선 그 사람을 관찰한 다음 내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고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물어 보는 그러한 말하기 방식을 배우고 처음에는 적용하기 힘들었지만 몇 번 조원들과 선생님과 함께 연습하다 보니 점차 적응이 되어 갔다.

 

 

또한 감정의 말이 들어가 있는 카드와 욕구의 말이 써 있는 카드로 카드놀이를 했을 때가 인상 깊었다.

 

내 상황을 얘기하고 사람들이 내 마음이 지금 어떨지 생각하면서 그에 해당되는 카드를 하나씩 내 앞에 놓아줬을 때 내 마음을 이렇게 헤아려주고 날 생각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아무런 위로나 격려의 말없이 그냥 카드만 놓았을 뿐인데 정말 힐링이 되었다.

 

 

그렇게 하면서 지금 내 마음속에는 이런 감정이, 이런 욕구들이 있었구나 하면서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감정들까지 꼬집어주어서 내가 날 먼저 알아야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도 능통할 수 있겠구나 알려주었다.

 

나도 잘 모르면서 다른 사람들을 헤아려주기는 참 어려운 게 당연한데 지금까지 그래서 이렇게 힘들었을 수도 있겠구나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공감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꼭 굳이 위로, 격려의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하며 새롭게 많이 배웠다.

 

 

내가 바뀌지 않고 날 모르면서 다른 사람이 나쁘다고 말하고 고치라고 강요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내가 날 제일 먼저 알고 내 감정과 욕구를 먼저 안다면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긍정적인 변화가 오게 될 것이다.

 

앞으로 천천히 내가 먼저 이런 대화법을 시도해 나가면서 주변 사람들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 일 것 같다. 어렵고 막막하다고만 생각 하지 말고 변화를 시도해 본다면 어렵지 않은 일인 것 같다.

 

- 목원대학교 조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