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초학교 기린마을, "이제는 놀러 오는 친구들이 더 많아요."

2022. 9. 26. 15:45기린 활동_NGO/우리학교에 기린마을이 있어요.

"기린마을에 놀러오는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친구와 갈등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계회복을!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휴식과 재미를!

기린마을이 주3회에서 주4회로 늘어났어요. 기뻐요."

 

 

 

안녕하세요.

선행초 기린마을은 2014년 처음 문을 연 후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의 배려와 지지로 기린마을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기린선생님들이 열정과 정성을 다하여 아이들을 만나 공감해 주고 중재하면서 성장해가는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는 5년차 활동가로 나무(김영미)라는 닉네임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Wee Class상담선생님과의 긴밀한 소통과 도움으로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게 더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요즘 기린마을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놀러오는 많은 저학년 아이들과는 그림그리기, 색종이 접기, 유토 만들기, 인형놀이 등 휴식과 놀이를 통하여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있으며, 친구와의 갈등 때문에 힘든 고학년 아이들은 조용한 환경을 조성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알고 이해하도록 도와 관계를 회복하기도 합니다.

 

매 해 선생님들의 요청으로 비폭력 대화 공감 수업을 1회기 또는 2회기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린마을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이 좋아 2학기부터 기린마을 운영이 주 3회(화·수·목: 오전10시~오후2시)에서 주 4회(화·수·목·금)로 늘게 되어 아이들과 기린활동가 모두 매우 기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 때문에 어려움이 있거나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휴식과 재미를 주고, 공감을 통해 마음을 위로받는 행복한 기린마을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 (김영미)

 

 

 


"중재를 경험한 아이가 이제는 갈등 속에 있는 친구들을 중재해요. 

이제는 기린마을에 놀러 오는 친구들이 더 많아요. 

기린마을은 정서적, 신체적 안전지대에요. 아이들이 어느 때보다 예쁘고 좋아요. "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3년차 선행초 기린마을 활동가인 아카시아(이미옥)입니다. 

제가 선행초 기린마을에서 활동을 시작하던 해는 코로나가 발생하는 시점이라 수업 시간에 부적응을 보이는 아이들을 방과 후 정해진 시간에 만날 수 있는 제한된 만남이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전면 등교가 허용되고 차츰차츰 예전에 운영하던 방식대로 기린마을을 자유롭게 찾아오고 아이들의 공감과 갈등 중재로써 다양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 반갑고 기쁘답니다.

 

작년 가을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 관계가 예민할 때인 5학년 여학생들이 갈등을 풀고 싶어 기린마을을 왔을 때 함께 따라온 한 친구가 떠오릅니다. 그 친구는 갈등 속에 있는 친구들을 둘 다 이해하기 때문에 중간에서 연결하고자 애쓰다가 도움이 필요해서 왔다고 표현하며 지금껏 어떻게 해왔는지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저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중재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2, 3학년 때 기린마을 단골로서 공감과 중재를 많이 받았던 친구라고 본인을 소개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지만 그 시간이 친구들을 이해하고 자신을 알아가는 경험이 되어 친구들에게 이렇게 할 수 있는거 같다고 표현하는 것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제가 뿌린 씨앗은 아니었지만 씨앗이 성장하여 수확을 경험하는 기쁨을 맛보면서 그동안 선행초를 다녀가신 여러 선생님들의 진정성이 현실화 되어 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선생님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함도 느끼고, 뒤를 이어가는 활동가의 길에 대한 귀함과 애정을 더욱 키울 수 있었습니다

 

요즘 선행초 기린마을은 공감이나 중재를 받으러 오는 친구들보다 놀러 오는 친구들이 더 많습니다. 솔직히 예전에는 활동가의 본분은 공감과 중재를 더 중요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기린마을을 아이들의 정서적 신체적 안전지대로써 가꾸는 것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쉬는 시간 기린마을을 한 바퀴 휘 돌고만 가도 힘들었던 마음이 환기가 되고, 즐거운 친구들은 한껏 더 채울 수 있는 공간으로...... 누구에게나 안전 기지가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이 되고, 그 힘으로 주위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것이란 확신을 아이들이 저에게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어느 때보다 예쁘고 좋습니다.

 

이 마음으로 반갑게 맞이하고 함께 한다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을 것이란 믿음으로 아이들과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카시아 (이미옥)

 

 

 

 


 

"학부모 비폭력대화 연수를 듣고,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어요.

이후 공감수업 봉사자로 참여하였고, 이제는 기린마을 활동가로 아이들을 만나요.

행복하고 감사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들이 기린마을에서 얘기할 때 함께 앉아 들어주는 모모(이지영)입니다

선행초등학교에서 학부모 비폭력대화 연수를 듣고 비폭력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공감수업에 봉사자로서 참여하였고 그 속에서 아이들과 만나고, 커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학교에 기린마을이 생기고 여러 기린선생님들께서 기여해주셔서 지금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현재는 학부모들이 기린마을 활동가로 아이들과 만나고 있으며 오랜 시간 함께 해왔기에 저희 안에도 정서적 안정과 신뢰가 있어 편안합니다.

 

10시에 기린마을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사랑스러워요. 잘 그리고 못 그리고 없이, 있는 그대로의 그림으로 채워져 있고 색종이 접은 것, 유토 만든 것 등등 모두 소중하고 귀하답니다.

 

저학년 친구들은 놀러오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아이들이 편안하게 놀고, 원하는 것을 하고, 그리고 쉴 수 있게 지원하며 돌봅니다. 놀이공간 속에서도 기린언어가 사용될 수 있게 저도 표현하고 아이들의 얘기를 공감으로 들으려 노력합니다.

 

가끔 수업 중에 화가 나서 씩씩거리고 소리 지르며 들어오는 아이는 잠시 기다려주면 화가 누그러지는 것을 관찰합니다. 이후 그림으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거나 느낌카드·욕구카드를 찾아 붙이고 교실로 쓰윽 돌아갑니다. 제가 한 건 없어요. 함께 있어주기만 했을 뿐인데 스스로 마음을 돌보더라구요. 

 

학년이 올라가서는 그 아이가 화가 나서 오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친구들과도 소통할 때 여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 흐믓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기린마을로 달려오는 친구도 있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있거나 억울할 때도 축 처진 모습으로 들어와 이야기를 합니다. 공감으로 들어주면 조금은 가벼운 얼굴로 돌아가는 모습도 떠오릅니다.

 

친구들과 갈등을 풀러 여럿이 오면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느낌이 어떤지, 무엇을 원하는지 같이 찾아봅니다. 나갈 때 아이들이 연결되어 편안한 얼굴로 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이 있습니다. 갈등의 순간에 바로바로 풀 수 있어서 더 큰 갈등을 예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쁘거나 축하하고 싶은 일로 올 때는 함께 기뻐하며 환영합니다. 학교 곳곳에 원하는 것과 부탁의 말이 쓰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린 언어를 접하고 경험할 수 있는 선행초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모모 (이지영)

 

 

 

 


 

 

기린마을과 위클래스의 협력

 

기린마을 1호인 선행초등학교의 기린마을 요즘 현황으로는 위클래스와의 협력으로 이상적인 관계를 맺으며 시너지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상담 선생님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사례를 통한 상생의 과정을 글로 받아 그대로 올립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등교가 이루어지면서 기린마을에도 다시 많은 학생들이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기린마을과 WeeClass상담실의 연계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학생들의 심리적 안전망이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린마을에서 상담실로 상담을 의뢰하고 연계한 사례들을 보면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1년을 보낸 뒤 학교 적응을 힘들어하는 2학년.

개학한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교실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내기 어려워하여 상담실에서는 인지행동치료와 부모상담을 실시하고, 기린마을에서는 학생의 긴장도를 낮추는 활동들을 병행했습니다.

미술, 놀이활동 등을 통해 기린마을에서는 학생의 긴장을 낮추는 한편 상담실에서는 학생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을 위협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상담을 진행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니 수업시간에 교실에서 뛰쳐나오는 행동이 줄어들었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급에서 수업 중에 발생한 갈등으로 다투게 된 5학년.

5학년 학생들의 경우 사춘기를 마주하면서 감정적인 대응방식으로 관계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린마을에서는 학생들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여 서로의 느낌과 생각을 들어보고 입장을 공유하여 공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중 지속적인 갈등을 유발하는 학생은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상담실에 의뢰를 해주셨습니다. 상담실에서는 최근 생긴 관계에서의 어려움부터 시작하여 자기개념, 부모님과의 관계 등을 탐색하여 학생의 자존감과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감정조절이 어려워서 악을 쓰는 아이

평소에는 잘 얘기하다가도 본인이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소리를 지르거나 다른 학생을 때리려고 하는데 두 달에 걸쳐 그런 행동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학생들과의 사이도 멀어지고 또래관계를 형성 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거나 친밀감을 갖고 싶어 하는 욕구들이 좌절되고 있었습니다. 기린마을에서는 학생이 방문할 때마다 관심을 갖고 소통해주셨고, 상담실에 의뢰하여 심리검사, 부모상담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외에도 기린마을과 상담실의 긴밀한 소통 속에서 수없이 많은 연계와 활동들이 이어져 학생들이 보호받고 있습니다. 때로는 활동으로, 때로는 상담으로, 학생들이 더 즐겁고 덜 힘들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기린마을과 기린마을 선생님들의 존재는 이것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WeeClass상담실과 기린마을이 서로 도와가며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기린마을 프로젝트란?

학교 공동체가 자체적으로 돌봄 시스템을 갖추도록 지원합니다. 
첫째는 NVC중재자가 상주하며 학생, 교사, 학부모들은 정서적 어려움이 있거나 갈등이 발생하였을 때 즉각적인 공감 및 중재를 지원받아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고, 
둘째는 학생,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관련 교육과 연습을 지원하여 학교 공동체 구성원들이 스스로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역량을 키워 학교 공동체의 돌봄 시스템을 갖추게 됩니다. 

 

학교에서 갈등이나 폭력이 발생했을 때, 오히려 교육적으로 풀어가기 어려운 제도적 문제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실에서 희망을 만들어가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 기린마을 활동가가 있습니다. 상호지원하며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 드립니다. 

 

 

 

 

기린마을 프로젝트 자세히 보기 (아래 클릭)

 

기린마을 프로젝트 안내

기린마을 프로젝트란? 학교 공동체가 자체적으로 돌봄 시스템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두 가지 방향으로 학교를 지원한다. 첫째, NVC중재자가 상주하며 학교 공동체의

nvcworld.notion.site

 

 

관련 글 참고.

학교폭력, 화해권고 현장_대화를 하고 있는 한 우리는 진보를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안진희)

모두가 고통받는 학교폭력, 이 판결문을 보라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