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 10:53ㆍ기린 활동_NGO/우리학교에 기린마을이 있어요.
우리끼리 묻고 답하는 홍동초기린마을 인터뷰.
홍동초 기린마을 활동가 이담, 날개, 토마토, 봄나무 안녕하세요?
NVC 기린마을 소식에 첫 번째로 홍동초 기린마을 소식을 전하게 되었네요! 기쁘고 설렙니다. 지금부터 ‘우리끼리 묻고 답하는 홍동초 기린마을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Q. 먼저, 지금 마음과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요즘 자신의 근황도 좋고요.
*땡큐 : 저는 지금.. 홍동초 기린마을 소개를 오늘까지 마감하기로 해서 시간 안에 글을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조금 초조하지만, 홍동초 기린마을 활동가친구들과 함께 이 글을 쓰고 있고, 함께이기에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안심되는 구석도 있어요. 제 소개는...저는 홍동초 기린마을 활동가 ‘땡큐’입니다!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듣고 싶고, 고마움을 많이 발견하고 표현하며 지내고 싶어서 ‘땡큐’라고 지었습니다. 스스로 지은 마음에 드는 닉네임입니다. 제 요즘 근황은... 뜨개질 모임에서 새롭게 조끼를 뜨기로 했고, 그 조끼가 너무 아름다워서 조끼 뜨기에 저도 도전!했습니다. 이번에는 제발.. 뜨다가 마는 뜨개질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동안 뜨다가 말았던 것들에도 너그러운 이해와 공감을 보내주고 싶습니다.
*날개 : 저는 올해부터 홍동초 기린마을 활동을 시작한 날개입니다. 열려 있는 사람이고 싶어, ‘날’ 그리고 ‘개’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는데, 날개라고 말할 때 경쾌한 느낌이 좋아 20년 넘게 쓰는 별명이에요. 아이들이 “날개!” 하고 불러주면 훨훨 날 수 있을 만큼 가볍게 들려요. 저는 지금 코로나 확진으로 4일째 바깥 외출을 하지 않고 보내고 있는데요, 마을에는 색색깔 꽃이 피고, 비 온 뒤 날씨도 좋은데 그 모든 것을 보고만 있자니, 답답하기도 하고 아쉬워요. 그러면서 언제 걸릴지 몰라 신경 쓰이는 게 사라져 어떤 면에서는 편안하기도 하고요. 갑자기 빠지게 된 일정들은 함께하는 활동가들이 있어서 채울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함께 활동을 하고, 함께 서클이나 수업을 준비하기에 가능한 것 같아 든든하고 고마웠습니다.
*봄나무 : 안녕하세요?^^ 홍동초 기린마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봄나무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오늘, 지금에 집중하며 살려고 합니다. 단순하고 느슨한 삶을 좋아해서 시골에서 사는데 아직까지 제 삶이 단순하지 않음을 애도하며 조금씩 더 단순하고 느슨해져서 가벼워지길 소망합니다.
*토마토 : 안녕하세요! 저는 홍동초 기린마을 토마토 입니다. 지금 제 마음은~ 저녁까지 이 글을 마치기로 했는데 토요일인 오늘 영화를 보기로 한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느라 영화관을 다녀오고 여름맞이 옷 정리도 하면서 마음이 급하네요. 그리고 먼저 홍동초 소개글의 뼈대를 잡아주고 글을 채워준 함께 하는 활동가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있고요. 저는 요즘 옆마을 초등학교에서 4,5,6학년들과 스마일 키퍼스를 기반으로 한 NVC수업(평화수업)을 하고 있어요. 연결과 평화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니 새롭고 깊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배움도 크고요. 마을의 친구들과도 내가 만나는 아이들과도 NVC로 만나고 연결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Q. 홍동초 기린마을이 생긴 지 올해로 3년차가 되어가던데요. 벌써 그렇게 되었군요!
홍동초 기린마을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홍성 기린 친구들이 함께 기린마을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 우리 마을에도 기린마을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꿈을 꾸며 마음을 모아서 준비했어요. 2019년 11월, 홍성 기린친구들과 교사, 보호자, 기린마을에 관심 있는 누구나 올 수 있는 자리로 김순옥 선생님을 초대해 기린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지요. 홍동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몇몇 선생님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셔서 든든했어요. 이 자리에서는 기린마을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 왜 기린마을이라고 부르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듣고, 우리마을에 기린마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궁금한 것도 묻고 나눴지요. 홍성마을에 기린마을의 씨앗을 뿌리는 역사적인 첫날이었죠!
Q. 기린마을이 되는 꿈을 학교를 넘어 마을사람들과 함께 꿈꿀 수 있다는 게 참으로 아름다운 것 같아요. 든든한 마을공동체 안에 기린마을의 씨앗이 뿌려졌군요.
‘기린마을 이야기자리’ 이후 어떻게 홍동초 기린마을이 운영될 수 있게 되었나요?
홍동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있는 기린친구가 기린마을 강의를 듣고 나서 홍동초에 기린마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마련했고, 곧이어 홍성 중재 친구들을 중심으로 기린마을 만들기 준비 모임을 두 차례 가졌어요. 홍동초 기린마을 활동가로 일할 분들의 자원을 받고, 기린마을을 통해 온마을이 행복해지는 지속가능한 기린마을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들도 함께 모색했지요.
Q. 기린마을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아요. 기린마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 홍동초 기린마을에서 실천하고 계신 방법은 무엇인가요? 다른 기린마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소개해 줄 수 있나요?
우리 마을은 오래전부터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모두의 마을을 꿈꾸는 마을 사람들의 사랑과 애정, 노력과 실천이 마을 공동체 역사 속에 깃들어 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마을공동체 흐름 속에서 홍동초 기린마을이 생겨났고, 홍성NVC기린친구들과 전국 기린마을이 홍동초 기린마을을 함께 뒷받침해주고 있답니다. 그리고 홍동초(+홍동중학교) 기린마을 활동가를 지원하는 홍성기린친구들의 지원그룹이 있습니다. 기린마을 활동가가 활동하면서 힘들 때 지지하고 공감해주고, 홍성중재그룹과의 중재연습을 통해 기린마을활동가로서 배우고 성장할 기회도 꾸준히 갖고 있어요. 또, 매년 새해가 되면 홍성기린마을 지원그룹과 모여서 기린마을의 축하, 애도, 감사를 나누는 자리를 갖고 기린마을 소식과 새해 계획, 기린마을에 대한 의견들을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현재 전국 기린마을에서도 서로에게 지원그룹이 되어주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활동과 기회를 만들어나가고 있고요.
함께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를 꿈꾸는 마을과 기린친구들의 지원, 도움, 지지, 연결로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빽이 있다는 것.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기린마을이라는 점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나 할까요?!
Q. 홍성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NVC활동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작은 마을 홍성에서 NVC가 활발히 꽃피우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홍성마을 NVC활동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우리 마을은 2008년 처음 비폭력대화 강좌가 이뤄진 뒤 꾸준히 강좌가 개설되고 있고 끝나고 나면 일상에서 연습을 이어가는 모임이 만들어지곤 합니다. 현재 마을에는 만들어진 지 10년이 훌쩍 넘은 연습모임부터 어르신들이 중심이 되는 모임, 청년들이 모인 모임, 화요일 모임, 특정 마을단위의 연습모임 등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꾸준히 연습모임으로 만나면서 각자의 활동과 삶에 NVC가 결합하게 됩니다. 마을교사로 아이들을 만났던 사람들은 민주시민교육, 자유학년제 수업, 동아리수업 등에 NVC를 결합해 수업을 하고, 페미니즘 교육을 고민하던 모임 친구들은 NVC에 바탕을 둔 성평등수업을 진행하기 시작했어요. 마을의 단체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함께 마을갈등중재에 나서고, 공감이 필요한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공감산책’을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마을의 중학교에서는 몇 년 전부터 새학기를 열 때마다 기린친구들에게 ‘새학기서클’ 진행을 요청했어요. 기린친구들이 함께 서클을 진행하고 경험하면서 서클 공부를 위해 ‘씨앗서클 모임’을 만들어 꾸준히 공부를 이어나갔고, 작년 홍동초등학교의 ‘스마일키퍼스에 기반한 평화교육’으로 이어졌습니다. 전학년이 5회에서 7회에 걸쳐 다양한 느낌을 만나고 나에게 중요한 가치를 찾는 과정을 겪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더 여러 학교들에서 요청이 와서 초등학교 두 군데와 중학교 세 군데에서 평화수업과 기린마을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연습모임을 꾸준히 이어오며 쌓은 바탕에 외부와 내부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만나 여러 다양한 일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연결, 배움, 성장, 참여, 기여 등이 이어져 앞으로 또 어떤 활동들이 이어질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Q. 마을 공동체 속에서 기린친구들과 함께 마을의 기린마을을 가꿔나가고 계시군요!
마을의 튼튼한 연결망 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홍동초 기린마을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홍동초 기린마을 활동가로 지내시면서 축하, 애도, 감사, 앞으로의 바람이나 꿈에 대해서 들려주실 수 있나요?
*축하 - 홍동초에 기린마을이 생긴지 3년째 이어지고 있음을 축하하고 올해는 작년보다 활동 인원이 늘어난 것도 축하합니다. 올해도 활동가가 둘씩 짝을 지어 활동을 할 수 있어 안정, 배움, 성장, 공감이 듬뿍 채워집니다. 기린마을에 찾아오는 아이들이 기린마을을 재밌고 편안하다고 표현해줄 때 보람되고 신이납니다.
*애도 - 기린마을 공간이 1,2,5학년이 있는 앞동 건물에 있어 뒷동 3,4,6학년의 학생들과의 연결이 어려운 점이 아쉽습니다. 기린마을의 여러 사정으로 현재는 수요일, 금요일 오전 10시20분~1시까지만 운영되고 있는데 기린마을이 여는 날을 기다렸다는 아이들의 말을 들을 때면 아이들에게 기린마을이 필요한 순간에 함께 있어주고픈 마음에 고맙고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그러기에 만나는 지금 이 순간만이 전부이듯 현존하며 만나고 싶습니다.
*감사 - 작년에 이어 올해도 홍동초에서는 학교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스마일 키퍼스를 기반으로 한 NVC수업(평화수업)을 하고 있어 학교 구성원들이 NVC 방식의 소통에 익숙해져 가고 학교 선생님들의 기린마을 활동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협력해 주시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활동가들끼리는 온라인 밴드를 이용하여 그날그날의 기린마을의 활동을 사진과 글로 나누고 있습니다. 그날의 배움과 애도, 중재의 과정을 나누기도 하고 성장과 배움을 축하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활동가들은 기린마을에서 뿐만 아니라 마을의 일상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만나고 교류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서로 가까운 곳에 살며 자연스럽게 만나 서로의 안부를 나눌 수 있는 일상이 즐겁고 감사합니다.
* 바람 - 홍성이라는 마을 전체가 기린마을이 되어, 홍동초의 기린마을이 아니라 기린마을의 홍동초가 되어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 누구나 어디서든지 기린들을 만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고 공감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Q. 마직막으로 기린마을에서 자신의 빛나는 점에 대해서 한 가지씩 들려주세요.
*땡큐 : 기린마을에 오는 친구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제 모습이 고맙고 빛납니다.
*날개 : 학교의 학부모이고, 여러 다른 모습으로 아이들을 만나지만 기린마을 시간, 저는 아이들을 새롭게 만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 역시 매주 그 시간 새로운 나로 앉아있기 위해 노력합니다.
*봄나무 : 기린마을에 들어서면 우선 마음을 기린마을에 집중 합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이는 그대로 보려고 합니다.(관찰의 눈)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잘 놉니다.(체력이 딸리는 놀이는 어렵지만요~) 아이들이 저에게 편하게 봄나무~하고 부릅니다.
*토마토 : 아이들의 마음에 연결될 때! 아이들의 기쁨에 슬픔에 아쉬움에 설레임에 내 마음이 온전히 연결될 때, 내 마음도 나의 존재도 반짝입니다.
이상~ 우리끼리 묻고 답하는 기린마을 인터뷰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기린 활동_NGO > 우리학교에 기린마을이 있어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적북적 시끌시끌, 주양초등학교 기린마을 ♬ (0) | 2022.11.07 |
---|---|
선행초학교 기린마을, "이제는 놀러 오는 친구들이 더 많아요." (0) | 2022.09.26 |
기린마을 활동가 역량강화를 위한 NVC상담 교육 (0) | 2022.03.02 |
기린마을 활동가, 프로그램 워크숍 이야기 (1/18) (0) | 2022.01.24 |
『기린마을 활동가』를 찾습니다. (5/17) (0) | 2021.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