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배고파서 먹나요? 워크숍 후기 _ 깊이 묻어둔 내 안의 진실

2019. 8. 5. 14:48기린 학교 /교육 후기

정말 배고파서 먹나요? 

Eat by Choice Not by Habit


느낌과 니드의 관점에서 우리의 몸과 음식과의 관계를 탐색하는 워크숍이 실비아 하스크비츠(Sylvia Haskvitz)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7월 22일~ 24일간 3일 워크숍, 7월 26일 특강, 7월 28일 1일 워크숍)



참가자 A의 후기를 나눕니다. 


폭식증bulimia nervosa, 暴食症

보통의 식사량에 비해 몇배에 달하는 과도한 양을 짧은 시간안에 섭취하며

식사 후 구토 및 제거행동을 반복하는 증상.


밥을 먹는다.


외로워서 먹었다

괴로워서 먹었고

서운해서 먹다가

답답한 속을 달래려 먹었다

슬피 우는 대신 먹거나

따뜻함이 그리워 먹다가

사랑이 고파 먹었고

때로는 끝도 없는 무력감에 살아있음을 느끼고자 먹었다


그리고 

입밖으로 내지 못한 애정에 대한 갈망과

찬찬히 꺼내어 달래주지 못한 슬픔을 대신하여

음식을 게워냈다.

외로움의 곁에 머물거나

내 안의 결핍을 오롯이 마주하는 대신 토하는것이 습관이 되었고,

정말로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며

진실한 삶에 대한 순정을 내보이는 것 보다

음식을 뱉어내는게 내게는 더 쉬웠다


채워지지 않는 허기짐과 

구토후에도 계속되는 메스꺼움

내가 그토록 고파하던 것은과연 무엇이었을까


이제는 아주 오랫동안 저 깊숙이 묻어둔 내안의 진실들을 토해낼 차례.

꾸에에에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