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부모학교..."말의 표현 보다 상대와 연결되는 것이 기본임을 배웠습니다."

2016. 12. 5. 10:32기린 학교 /교육 후기

2016년 기린부모학교 졸업생들의 이야기 




 

"말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보다는 내 마음이 상대와 연결되는 것이 기본임을 배웠습니다." - 박근정

 

여러 심리 치유작업들을 통해 어느 정도 성장한 저의 마음을 상대에게 언어로 잘 전달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기린부모학교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작하고 보니 말의 유창성보다는 저를 더 들여다보게 되고 상대를 더 느껴보게 되었어요.

말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보다는 내 마음이 상대와 연결되는 것이 기본임을 배웠습니다.

그 기본을 위해서는 우선 내 마음의 치유, 힐링이 필요하고, 깨어서 의식하고 알아차림이 필요하고, 그 다음에 대화의 기술이 필요함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기린부모학교 선생님들과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는 과정은 집단치유의 과정이자 비폭력대화를 연습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벌써 1년이 지나 졸업을 했네요.

기린부모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했기에 저는 두려움에도 용기를 낼 수 있었고, 도전하여 한발 더 성장 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저는 타인의 욕구가 마음으로 더 잘 느껴져서 행복합니다.

말의 표현은 아직 많이 미숙하지만요.

그래도 제 마음이 정말 많이 성장한 것을 축하하고 싶습니다.

기린부모학교 선생님들 덕분이고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나를 더 잘 찾아갈 수 있는 시간 "- 최수연

 

저는 책으로 비폭력대화를 접하고 나서 공감으로 듣는 법이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게 내 것이 되려면 짧게 배우는 것으론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년 과정인 기린부모학교에 등록했어요. 대화법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시간이 되지않을까 기대했었는데 그런 부분 보다는 나를 더 잘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엔 오랜 세월 나 자신에 대해 오래 생각하고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해왔기 때문에 더 보고싶은 마음이 안생겨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공감으로 듣고 다른 사람과의 연결이 이루어지려면 내 안의 숨겨진 욕구들을 잘 찾아내어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애도할 것은 애도하고 축하할 것은 축하하고 나와의 화해가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기린부모학교를 통해 항상 자책하던 나에게서 벗어나게 되었고 내가 시도했던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한 행동도 사실은 나의 욕구가 앞서서 한적도 있었구나 돌아보게 되었고 내가 원하는 것을 편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많은 분들이 기린부모학교를 통해 마음속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이 우리 자녀에게 또 주위사람들에게 전해질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처음엔 안보여주지만 ... 원래의 '온전함'을 알게 되죠.' -  최영심

 

'학교'라는 단어만 떠올리면 그냥 좋은, 왠지 안전해지는 느낌, 좀 실수해도 괜찮을 거 같고...지금도 아들 대학가면 다시 학교 가고 싶은(경로대학이라도-그때 환갑) 학교 매니아인 내가 지금까지 다녀본 학교 중에 젤로 멋진 학교가 '기린학교'였습니다

 

출석만하면 뭐래도 듣고 돌아오고...

시험은 따로 없으나, 내가 흔들리는 날이 시험 보는 날이고, 점수는 나만 알죠...

거기다가 간식도 챙겨주고, 좀 늦어도 뭐라는 사람도 없어요. ㅎㅎ

그리고 급우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운(?)사연도 많고 한번 터지면 더 이상 주저하지 않습니다. 처음엔 안보여주지만 여름 지나고 낙엽지면 너나없이...그리고 '아름다운 꽃'이 되어가요. 원래의 '온전함'을 알게 되죠.

 

졸업식 날 받아온 난을 바라보며, 급우들 한 분 한분의 아름다움을 기억합니다. 별것도 아닌 나를 꽈악 움켜쥐고 살다가... 터지기 일보직전에, 스스로 숨구멍을 틔우고 가볍게 해준 기린학교에서의 1년은 제게 행운입니다.

기린학교로 이끌어주신 윤정샘, '미지의 여행'을 감행할 수 있게 한 나의 곤란들 그리고 같이 울고 웃었던 스물다섯분의 급우들의 한결같은 진솔함과 따듯함, 용기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대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잘 돌보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만족했고 제 안에 저를 위한 자리는 없었습니다." - 최회란

 

저는 기린학교에 다른 학생들보다 늦게 입학 한 학생입니다.

제가 늦게라도 입학을 하려고 이윤정 쌤에게 연락을 드리고 하는 과정은 참 용기가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용기를 낸 제 자신과 도와주신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처음 NVC를 접할 때 느낌을 묻는 질문에 제 생각을 말하고 느낌을 말하는 것이 이렇게 곤혹스러운 일인지 잠도 안 올 정도로 두려웠었던 시간이 있었어요. 공부하는 동안 실망스럽고 포기하고 싶은 시간도 있었구요. 이건 지금 생각해보면 자연스런 과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잘 돌보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만족했고 제 안에 저를 위한 자리는 없었습니다. NVC 안에서 자기돌봄이라는 단어는 참 낯설고 오랜 시간, 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 올 해 기린 학교를 다니면서 저를 돌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 깨달았습니다. 그 일은 제겐 산을 옮겨 놓는 일처럼 굉장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돌보는 일들이 그리 대단한 일들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느끼는 감정에 예스! 라고 외치는 것처럼 인정하면 되는 일이었는데 전 제 자신에게 가장 친절하지 않고 외면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상대가 저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스스로 벽을 쌓으면서 말이죠. 일 년 기린학교를 다니면서 깨닫는 일이란 대단하지 않은 일인 것 같으면서도 정말 대단한 일이었지요.‘ 이 의미를 누군가 또 깨닫고 저와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제가 선배로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기린 학교는 일 년이란 긴 시간이라 처음 기대와 달리 끝나가는 즈음엔 나는 변하는 것이 없다고 하는 말을 듣게 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들만 모르는 변화인거죠. 그의 비언어적인 에너지가 또 표정이 달라져 있음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제가 한 친구에게 우리는 거대한 NVC 라는 바다를 건너고 있다고 했었는데 그 바다는 평온하기도 또 저를 집어 삼킬 듯 큰 파도를,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절망감을 주기도 한다는 거죠. 그들은 이미 여행 중 이란 걸 느끼지 못하는 거 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그 여행을 포기하지 않는 한 온전히 현존하며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애쓰게 된다는 것, 또 그것이 행복이고 감사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 해주고 싶습니다. 그건 온전히 제 기쁨이 된다는 것도요...







 

"기린부모학교 2년의 여정을 마무리 지으며..." 남미경

 

3년전 즈음에... 우연히 비폭력 대화 책을 접하고...

망치로 한대 얻어 맞은 듯한 충격을 받은 경험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느낌' , '욕구' .... 그게 뭐지???

나한테... 그런 게 있다고? 그게 중요하다고?

그걸 알아차리고... 표현해야한다고??

너무 낯설고 어색하고, 불분명했지만... 알수없는 힘에 이끌리듯... 나의 느낌과 욕구를 찾아 떠나는 내면으로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 되었습니다.

 

2년째 기린부모학교를 다닌다는...

조금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시작한 16기린부모학교는...

2기 기린부모학교에서 경험한

나의 느낌과 욕구를... 더 깊이 있고 명료하게 만나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어진... 자연스런 선택이었습니다...

 

2기 기린부모학교에서...

매주 목요일... 수업이 끝나고 돌아오면서 ... 나의 내면은 대지진을 만난 듯... 엄청난 지각변동으로 흔들였고 ... 40여년간 내 속에 있었지만.... 내가 미처 알지 못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느낌과 욕구들을 첫 경험하듯 만났습니다......

때로는 충격으로... 때로는 벅찬 감동과 환희로 다가왔지요 ... 그 당시... 감당이 안 되는 이것들을 어떻게 맞이하고 받아들여야할지...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습니다...

그것들이 내 삶의 이정표이자, 열쇠가 되리라는 예감...

방황하며 표류하던 내 인생의 등대가 되어줄 것이라는 직감은... 점 점 더 확신에 가까워졌고...

그것들을... 그냥 그렇게 1년 과정으로 흘려보낼 수 는 없었습니다.

 

저는 그것들이... 무엇인지..명료하게 알고 싶었고...

그 열망은 ...저를 조용히 움직이게 했어요...

2기 기린부모학교는... 여행 인줄도 모른채 멋모르게 시작 하였지만...

16부모기린학교는....

어설프게 경험했던 나의 내면세계를

더 깊고, 명료하게 만나기 위해서 떠나는... 내면 여행임을 확실히 알수가 있었어요..

 

멋진 곳으로 비싼 돈 들여 떠나는 해외여행보다... 더 설레고, 기대되고, 흥분되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정표도, 계획표도, 방향도 없는... 무모한(?) 여행이기도 했기에...긴장되고, 두렵고 막막하기도 했지요...

설렘, 기대, 즐거움, 생동감, 흥분, 가슴벅참...등등

충족된 욕구의 느낌들을 만나기도하고...

답답함, 막막함, 긴장, 좌절, 혼란..등의 충족되지 않은 욕구의 느낌들을 만나기도하면서..

내가 만난 이 모든 느낌들은...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내게 필요해서 온 것들이었음을...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살아 숨쉬고... 생동하는 인간임을 알게 해주었어요.

그 느낌 뒤에 있는 욕구들과 만났을 때는... 충만함과 행복감에...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것들은 몸과 마음이 지칠 때.. 다시 힘을 내서

이 여행을 계속하게 만드는 중독성(?)있는 강력한... 에너지원이 되었구요~^^

 

여행의 여정이 깊어질수록...

둔감하기 이를데 없었던 내가

나를 스쳐가는 느낌과 욕구들을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순간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한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경험도 점점 더 생기고....

반갑지 않은(?) 느낌들도 기꺼이 맞이하며 그것들과 함께 머물 수 있는 힘도 생기고...

그런 제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을...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2년여의 여정동안 수많은 느낌과 욕구들이 나를 찾아오고, 스쳐지나갔습니다. 모두가 그 순간순간에...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2년여의 여행 끝자락에서...

'아름다움' '평화'의 욕구와 연결되었던 ' 황홀'한 경험은 오랫동안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그것의 결과물로 내게 찾아온 '수용' 이라는 욕구는...

이윤정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삶의 기적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삶에서 조용히 일어나고 있음을...

발견하게 해 주었습니다...

내 마음은 점점 더 편안해져 있었고... 아이들과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 또한... 점점 더 편안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지요...

 

무언가를 배워야하고, 무언가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도 자유로와져...

나의 내면을 통과해서 흘러가고... 다시 흘러들어오는

내안의 모든 느낌과 욕구들을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필요하면 왔다가... 충분히 만족되면...다시 흘러갑니다.

그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여행 인줄 모르고 시작되었던 2년간의 여정...

어느덧 저는 이 여행을 아무 조건 없이 즐기고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매일 이렇게 여행을 떠나는 저는...너무 행복하고 설레입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 과정 중에 있지만...

비폭력대화를 만난 것이...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비폭력대화와의 만남!!

길 잃고 헤매며 표류하던 제 인생의 등대이고,

앞으로 흔들릴 때마다... 제 삶의 방향을 잡아줄 이정표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글이 내 삶을... 조금 앞서 나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조금 일어나지만...내 삶에 기적은 이미 시작되었기에... 겸손해지지 않으려 합니다...

이글과 내 삶이 일치 되어가는 여행길위에...

나는 지금 서 있기에...

이 행복한 여행길을 여러분들과 함께 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부모기린학교의 형식은 아니겠지만...

나의 내면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흥미진진한 여행은 계속 되어질것입니다... 인연이 되면... 여러분들과 그 여행길에서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사랑합니다~~

 


 

 

<2016년 기린부모학교 졸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