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C LIFE 17 을 시작하며

2017. 4. 3. 12:20기린 학교 /교육 후기

NVC LIFE 17 을 시작하며



-글 : 손충모

-사진 : 리디아, 순대







지난해 말,

밤손님처럼 홀연히 내게 온 자극은 

30년 전 대학에 들어가 겪었던 충격과 비교될 만큼 낯설고 버겁게 지속되었다

나름 NVC를 배우고 익혀왔다고 생각했는데도 

이 자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지쳐가고 있던 때에 

라이프17’과 연결되는 기쁨이 찾아왔다.

생의 두 번째 전환기를 맞으며 라이프17’을 만난 것인지 

라이프17’을 만나 생의 두 번째 전환기에 접어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첫 합숙에 참가했다.

 







20여명의 낯선 이들 속에서 오로지 내 안에 생동하는 것들을 의식하고 

나를 돌보는 것에 집중하며 23일을 보냈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 문득 억지로 편안해지려 애쓰는 나를 보았다

생각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데로 두고 

그런 나를 지켜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하게 되는 순간 돌연 찾아온 깨달음이 

나를 편안케 하면서 첫 숙박합숙에서 받아온 선물들을 풀어본다.






캐서린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얻은 선물 공감은 나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 공감을 통해 인간이 인간이게 된다는 진실이 

억압된 문화에서 왜곡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공감이 어쩌면 지속가능한 세상을 가능하게 하는 

대안적 가치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설레임 속에 

공감에 대한 탐구를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는 것


- 외부의 자극에 대한 내 몸의 반응을 알아채고 

숨 쉬는 것을 의식하는 순간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 살면서 날마다 하던 습관적 행동들 중 많은 것들이 인생예찬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어서 

삶이 참으로 풍요롭게 되었다는 것


- 사람을 존재로 대하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꼬리표라는 것을 인지하면서 

나를 설명하는 그 많은 역할들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행동계획을 세워 실천하려는 도전....


물론 이 많은 선물의 유효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아쉬움에도 

아직 나는 자극에 민감하기를 원하고 

내 안에 일어나는 것들을 애쓰지 않고 볼 수 있기를 원하며 살고 있다.

 

이 많은 선물을 라이프17’의 시작과 함께 받았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선물을 온전히 받을 수 있을지 설레기도 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온전히 수용하고 함께 해준 공동체가 고맙기도 하여 

라이프17’과 함께하는 2017년이 기대로 충만하다

이런 공동체에 초대해준 NVC가 참으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