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회복적서클 워크숍 이야기

2016. 11. 4. 15:34기린 학교 /교육 후기

제주 회복적서클 RC(Restorative Circle) 워크숍

 



진행자를 비롯하여 50여명 되는 참여자들의 호기심, 열정, 몰입과 신뢰가 만들어내는 안전함과 따듯함, 역동성을 이틀 동안 온전히 경험하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둘째 날 아침, 워크숍을 여는 명상을 할 때, 칼이 한 말 중에 우리 모두가 얼마나 연결되고 소속되기를 바라는지라는 말을 들을 때 가슴에 묵직해졌습니다. 특히 소속되기를~’이라는 말이 가슴에 콕 박히면서, 소속감과 공동체의 욕구가 더 깊게 다가왔습니다. 이 욕구와 연결하면서, 저는 공동체에서 안전하게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인 RC이 얼마나 강력한지, RC 시스템이 구축되었을 때 갈등을 무시하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다른 것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로 축하하고 반갑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다시 보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회복적 써클을 제주에서 홍보할 때 만나는 사람, 열이면 열에게서 그것 뭐예요?”라는 질문을 받을 만큼 기반이 부족한 제주에서 어떻게 이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었는지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였을까요? 제 삶의 과정에서 만난 인연들의 도움, 그들의 속한 공동체의 도움과 협력, RC를 진행한 칼의 경험을 통해, 그가 속했던 공동체의 지혜가 우리에게 전해졌고, 브라질에서 비폭력대화에 기반한 회복적 써클을 만든 도미니크 바터의 경험, 그와 함께 했던 공동체의 경험과 지혜 덕분이기도 하였습니다. 먀살 로젠버그, 캐서린 한, 한국비폭력대화센터라는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참여자들 개개인의 속한 공동체의 이해와 지지, 또한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서 제주에 오지 못했지만, 자신의 참가비를 선뜻 강정 평화활동가들을 위해 내어주신 양산의 저스틴(Justine)님까지... 이렇게 수많은 사람과 공동체의 역사, 경험, 지혜의 도움과 지원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린 순간 너무나 감사하여 마음이 따뜻해졌고,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효선

 


 

갈등을 RC로 풀어가려는 에너지를 볼 수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반모의 시연이었다. 이 시연이 생동감 있게 진행되어서 뭔가 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현실적인 희망이 보였다는 얘기를 조에서 나눴는데, 이를 보아 참여자들이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 같다. 이틀이 짧았지만 서로 신뢰하고 안정된 분위기와 장을 열 것이 의미가 있었다. - 장소영

 


제주 밖에서 많은 분들이 온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몇몇 분들에게서 이번 RC 워크숍을 통해 제주에 오게 되었고, 앞으로도 제주에서 이런 워크숍을 한다면 올 마음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제주에서도 다른 워크숍도 열어도 되겠다는 기대도 생겼다. 무엇보다 이번 RC 워크숍을 통해 제주 지역에서 학교 현장에서 RC 시스템을 구축하는 곳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 최정애

 


다양한 사람들이 제주에서 뭔가를 해 볼 수 있다는 에너지가 모아지는 것을 느꼈다. 이런 워크숍을 처음 참가하셨던 분이 이것이 될까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반모의 실습을 하면서 아버지 역할을 하면서 이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공감이 되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 분을 보면서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배우는 체화하는 작업이 중요함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 분이 직접 학교에서 실제 될까 하는 마음으로 해본 이야기를 해주셨다학생 둘이 갈등이 있어서 오니까, 서로에게 뭐라고 들었니?’,‘들은 대로 이야기해줄래?’ 이것을 몇 번 하니까, 학생들이 알았어요하면서 돌아갔다고 하면서 참 신기하다고 했다. 이런 얘기를 들으니, RC학교 현장에 진짜 잘 구축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정책적으로 할 수 있는 힘도 모아지길 바래본다. - 강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