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열님을 그리면서...

2022. 9. 27. 16:40기린 Life

최광열선생님을 그리면서

 

 

최광열선생님을 처음 만난 것은 2009년이었다.
비폭력대화를 기반으로 한 부모교육서를 내자는 제안이었고, 만난 곳은 한겨레 출판사. 외국 사례가 아닌 한국 사례로 비폭력대화 관련 책을 써보고자 하는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부모교육을 하면서 모아놓은 사례를 통해 비폭력대화를 전하려는 초보 작가에게 그는 친절했고, 출판에 대해 하나도 모르면서 까다롭기만 했던 나의 의견을 모두 반영해주셨다. 300여 쪽의 책으로 나오기까지 방대한 분량의 원고를 윤문으로 만들어주고 특색있는 편집으로 완성하기까지 있었을 그의 노고를 나는 10년이 지나도록 잘 몰랐다.


두 번째 책 “오늘의 나를 안아주세요”를 출간하면서 다른 편집자와 만나서 원고를 다듬고 공을 들이는 과정에서 편집자의 역할과 수고를 상세하게 알게 되었고, 첫 책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가 나오는 과정에서 편집자였던 최광열선생님의 공이 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첫 책 출간 10년이 넘어서야 비로소 원고 외에는 아무 신경도 안 쓰도록 모든 과정을 맡아주신 것에 대한 감사를 진심으로 전했다.


그는 세상의 가치와 인간다움에 대해서 나눌 수 있는 벗이자, 삶을 논할 수 있는 인생 선배이자, 소신 있게 행동하며 살아가는 당당한 시민이었다. 냉철하지만 따뜻함이 있었고, 실천적이지만 부드러움이 있었다. 가치관이 선명했고 인생의 방향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의 됨됨이는 작년 겨울에 있었던 둘째 딸의 결혼식에서 한 축사에서 아주 잘 나타난다. 그에 대한 그리움을 내가 기억하는 그의 말로 품어본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모든 인간사의 첫걸음입니다.
결혼의 의미는 오늘 이 자리에서 담보하고 완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두 사람이 힘과 지혜를 모아서 크고 작은 선택을 통해 날마다 완성해 가는 것입니다. 두 사람은 오늘 함께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어음을 발행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 과정의 증인으로서, 연대보증인으로서 어음에 이서를 하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보증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두 사람이 약속을 잘 지키는지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고, 아니면 혹독하게 꾸짖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 보증에는 책임만 따르는 것이 아니고 보람도 있습니다. 두 사람이 약속대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적어도 그만큼은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이윤정

 


 

 

다음은 최광열 님을 애도하는 김광철님의 글 입니다. 

"교사 꿈 접고 '민주' 헌신한 최광열 선생 벌써 가다니요"  (한겨레, 2022. 9. 25.)

 

https://v.daum.net/v/20220925190503306

 

"교사 꿈 접고 '민주' 헌신한 최광열 선생 벌써 가다니요"

지난 4월20일 우리 ‘보라매 테니스’ 회원들에게 경천동지할 비보가 날아들었다. 최광열 선생이 간암 4기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날 이후 ‘카톡’ 또는 병문안을 통해 위로의

v.daum.net

 


최광열님이 한국NVC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입니다. 

  • 분노 죄책감 수치심
  • 부모와 자녀 사이
  • 비폭력대화 작은책 시리즈
  • 삶을 중재하기
  • 캣 바디, 캣 마인드
  • 소시오크라시
  • 기린주스
  • 기린과 자칼이 함께 춤출 때 
  • 비폭력대화, 비폭력대화 워크북 개정판
  • 스마일키퍼스 2
  • 삶을 풍요롭게 하는 교육
  • 갈등의 세상에서 평화를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