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적으로 산다는 건

2019. 8. 7. 15:25기린을 위한 주스

제3의 길, 일상 속 비폭력의 삶



제3의 길은 원시 시대부터 내려온 '싸울 것인가, 아니면 피할 것인가'라는 동물적 본능에 대해 대안을 제시한다. 


싸운다는 것은 폭력에 폭력으로 맞대응하는 것이며, 똑같은 것을 더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피한다는 것은 폭력에 양보하는 것이며, 공공선보다 개인의 성역을 더 앞세우는 것이다. 


제3의 길은 비폭력의 길이다. 

여기서 비폭력의 길은 영혼을 존귀하게 여기는 방식에 따라 모든 상황에서 행동하려는 헌신을 의미한다. 

단순히 한 번에 한 발씩 영혼을 존귀하게 여기는 쪽으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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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적으로 사는 것의 핵심은 

우리가 비극적 틈에서 산다는 것, 있는 그대로의 현실과 그럴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 사이의 틈에서
산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이 틈은 메워진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메워지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비폭력적으로 살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 비극적 틈 속에 서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제3의 길에 대한 희망을 품고 현실과 가능성 사이의 긴장을 충실하게 붙드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나는 그 틈 속에서 사는 게 얼마나 힘든가에 대해 어떠한 낭만적 환상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는 그 긴장을 계속 유지하기가 너무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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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얼른 해소해 버리라고 우리를 몰아치는 것의 정체는, 긴장을 너무 오래 붙들다가 마음이 상할까 무서워하는 두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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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현실과 가능성의 비극적 틈 속에 서 있을 때, 

우리가 마음이라 부르는 이 작고 단단한 주먹같은 것이 깨지면서 열린다. 

나 자신과 세상의 고통과 기쁨, 절망과 희망을 더 많이 품도록 더 넉넉한 품으로 열리는 것이다. 



- 다시 집으로 가는 길, 파커 J. 파머 지음 | 김지수 옮김, 한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