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아드님과 함께 커나가는 엄마

2015. 7. 10. 13:55기린 학교 /교육 후기

 

2 아드님과 함께 커나가는 엄마

 

 

- 기린부모학교 1기 성영주 -

 

 

오늘도 평소와 같이 630분 아침밥 준비를 하고

아들은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오늘따라 일찍 일어난 남편이 눈을 찡긋거리며 손가락으로 입을 가린다. 평소에 조용히 있다가 놀래키기를 좋아하는 남편이 아이를 놀라게 해 줄 모양이구나 생각하고 아침준비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 나에게 와 작은 소리로 아이가 자기지갑에서 돈을 꺼내 팬티 속에 넣은 거 같다고...

순간 아이의 마음을 본다. 돈이 필요하다더니 스스로 해결하기로 했구나.

내 느낌은... 두렵다.

아이를 보호 하고 싶다. 남편을 돕고 싶다.

사실을 확인하기보다는 남편을 관찰한다. 남편이 원하는 건?

내가 원하는 건?

 

확실히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생긴 건 분명한가보다 남편을 관찰한다.

팬티 속 돈을 확인하라고 나에게 시킨다.

무슨 비밀 작전을 짜듯이 남편은 매우 심각하고 진지하다. 나의 느낌은... 재밌다.

아이에게 다가가 만약에 무슨 일이 있으면 솔직하면 좋겠다고 슬며시 말하고 나온다.

남편에게 "확인됐어."

 

안방으로 주방으로 옮겨 다니며 작전을 짠다.

남편에게 "당신은 OO이에게 뭘 말하고 싶어? 결론이 어떻게 났으면 좋겠어?"

하고 묻고 나는 나간다.

 

남편이 행동을 개시한다.

 

아이방으로 간다.

말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큰소리 나지 않으니 안심 ^^

 

남편이 방을 나와 오천원을 보여준다.

또 안심 오만원, 만원권도 있었는데 자기가 필요하다고 말한 오천원만 들고 갔구나..

아이 방을 흘깃 보니 이불속에 들어가 핸드폰 본다.

아이의 느낌은... 무안, 창피, 부끄러움, 얼마나 마음이 힘들까 연민의 눈으로 보아진다.

 

밥 먹어~~”

 

오지 않는다. 이제 내가 출동할 차례

 

“OO~ ” 이불로 얼굴을 가린다.

"창피하고 부끄러워? 밥 먹자~"

 

아이가 침대에서 일어난다.

(? 일어난다. 놀랍다 평소 같으면 짜증스러워 했을텐데...)

 

밥을 먹는다.

엄마 아빠는 아들을 믿고 싶어.

청소년 시기에는 그럴 수 있어.

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너도 엄마아빠가 너를 믿어주면 좋겠지?”

수긍하는 것 같다.

크아~~~

 

등교

 

남편에게 "여보당신이 자랑스럽다. 이일이 크게 번지고 소리 지르고,

아이, 당신, 나 모두 기분 나쁘고 화나고 아침이 우울 할 수 있었는데

당신이 차분히 이야기 할 수 있어서 고마워..

그리고 이 경험을 축하해~~~"

 

남편은 뿌듯해 하며 아침자전거 타러 나간다.

 

NVC 이후 달라진 점은

자극이 와도 관찰할 수 있다.

나의 느낌을 본다.

상대의 느낌을 본다.

내 영향력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흐름에 나를 맡기고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