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2024. 9. 9. 14:06기린을 위한 주스/캐서린의 나누는 글

스마트폰

 

 

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 WWF)에 의하면, 우리는 1970년부터 지구의 숲과 바다 생태계의 30%를 파괴했다고 합니다. 하버드의 생물학자 윌슨(E. O, Wilson)은 지금 우리는 지구의 반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이러한 파괴는 인류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너무 많아진 인구, 더 큰 물질적 부와 안락함을 누리려는 욕망에서 온 의도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또한 가차없이 밀어붙이는 자본주의와, 자신의 부를 늘이려는 욕망을 가진 개인들이 밀어붙인 결과입니다. 어떤 힘들이 윌슨의 제안을 어렵게 만들고 우리의 중요한 자연환경을 위협하고 있는지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내면의 환경을 파괴해가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현상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우리는 “천천히”라는 것을 빼앗겼고, 조용히 생각에 잠기거나,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 침묵에 잠겨보는 자유를 잃고 있습니다. 150년 전에는 전화기가 없었고, 50년 전에는 인터넷이, 25년 전에는 구글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생태계에서 멸종해 가고 있는 것만큼이나 위험하게 자신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분별하는 능력으로. 지금 우리는 세계적으로 돌아가는 어마어마한 기계를 만들어 놓고 우리 하나하나는 생각 없이 소비하는 하나의 톱니가 되도록 밀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10년동안 스마트폰과 SNS를 사용한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연구한 결과를 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동과 청소년들의 스트레스와 정신건강 치료가 스마트폰 사용 빈도와 함께 올라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 여러 곳의 부모와 학교들은 이런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자녀들이 클릭 하나로 자기 나이를 넘고 정서적 성장에 맞지 않는 심리적, 사회적 내용을 접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해로움을 알고 걱정했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일랜드의 그레이스톤 초등학교 부모들은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는 12살까지 스마트폰을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린이 시절이 점점 짧아지고 있고. 아이들이 그냥 아이로 행복할 수 있음이 중요하다는 의견으로 시작했습니다.  전화기에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중학교 갈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것이 였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부모도 있었지만 충분히 많은 부모들이 참여하여 시작되었습니다. 8개월 후에는 ‘스마트폰 없기’ (phoneless-ness)가 아주 편안하게 일반 규범이 되었다고 합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중학교에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 후에 학생들이 사교적이 되어 친구들을 더 사귀고 왕따가 적어졌다고 합니다. 르완다에서는 고등학교에서도 폰을 가지고 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교육부 장관은 올해 9월부터 200여 곳의 중학교에서 스마트폰 없음을 하고 그 결과를 본 후  2025년 1월에 전국에 시행 할 것이라고 합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도 학교에 폰을 가져오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아동들을 스마트폰에서 보호하기 위한 전세계적인 운동의 일부입니다. 프랑스 알자스 한 식당에서는 함께 식사를 하면서 각자 폰을 보는 것은 식사분위기를 해친다는 주장을 하면서 폰 사용을 금지해 보았습니다.  1년이 지난 후 식당 주인은 무척 행복해했습니다. 고객들이 전에는 전화로 산만해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서로 집중하며 대화를 하면서 후식 매상이 올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아진 것은 레스토랑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대화를 다시 찾기 Reclaiming Conversation>의 저자 셰리 터클은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여러모로 편리하고 유익한 면이 있지만, 우리가 가장 인간적인 모습인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는 힘을 잃어버리고 있어 사회적인 상호작용의 질을 서서히 파괴하고 있다고 걱정하는 글을 썼습니다.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더 연결해 준다고 약속을 하지만 실제로는 더 고립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셰리 터클의 지난 20년간 연구한 결과에서는, 대화 중에 전화를 꺼내 놓으면 82%의 사람들이 대화의 질이 떨어 지는 경험을 했다고 보고합니다. 간단한 예로 점심을 같이 먹을 때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놓으면 나누려 하는 이야기의 감정적인 에너지가 내려가고 서로에게 느끼는 연결감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셰리 터클이 제안하는 가족이 조화롭게 사는 방법 중 하나는 부엌, 식탁, 자동차 안을 가족의 신성한 장소로 지정해서 그 곳에서는 전화기를 쓰지 않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한 교수가 13, 14세 학생들 중에서 이미 스마트폰의 앱을 디자인한 특출한 학생들을 10여명 모아서 새로운 앱을 만들어 보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 학생들이 만들고 싶어하는 새로운 앱 목록을 만들었을 때 그 교수는 그 목록의 첫번째 항목을 보고 아주 놀랐습니다. 그 앱은 아이들이 자기 부모 곁에 어느 정도 가까이 가면 부모들의 전화기가 꺼지는 앱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약간 너그럽기 위해서, 부모들의 전화가 중요한 것일 수도 있으니 2분은 주겠다고 했답니다.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제일 원하는 것은 따뜻한 대화를 통한 부모와 연결입니다. 대부분 문제는 나름대로 답을 가지고 옵니다. 그래서 지금 아이들과 아침을 먹을 때 의식적으로 전화를 접어서 치우고 아이와 눈을 마주 보며 이야기를 하면,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본 아이의 가슴은 “아, 나는 이렇게 중요한 존재다” 하는 당당한 자신감과 부모에 대한 감사와 따뜻한 사랑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비슷한 기사를 반복해서 뒤적이며, 너무 많은 것들을 보면서, 누가 먹은 점심사진을 보며 보내는 시간이 한 시간 두 시간이 넘어 갈 때, 스스로가 실망스럽고 절망감이 들어 힘들 때, NVC에 도움을 청해 볼 수가 있습니다.

 

아침에 아직 다 깨어나지도 않은 채 스마트폰을 열려고 할 때,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내가 이 행동으로 충족하려는 욕구는 무엇인가? 그런데 이 행동으로 정말 그 욕구가 충족되는가?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낼 의사가 있는지? 더 효율적으로 이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런데 버스를 탔을 때 같은 심심한 시간이 문제입니다. 자동적으로 핸드폰에 손이 갈 때, 잠간 생각해 봅니다.

 

우리 뇌는 그런 심심한 시간이 자신을 보충하는 ‘가동 휴지’ 시간으로 필요하다고 합니다. 심심한 시간을 편하게 느끼면서 천천히 주위를 관찰해 보면 전에 보지 못하던 것이 보입니다. 저는 가끔 나이 많은 어른의 얼굴에서 그 분의 20년, 30년, 50년 전의 얼굴을 상상해 봅니다. 그리고 다른 청년의 30년, 50년 후의 얼굴을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과 자유, 자율성, 평화, 휴식, 자기 돌보기, 선택의 욕구를 돌보시는 조화로운 관계를 가지시기를, 그리고 저도 보고 있을 추석의 둥근 달을 보시기를.

 

 

캐서린 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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