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너무 지쳐있었고, 여자친구도 지쳐서 저에게 공감을 요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2023. 12. 18. 17:13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교도소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처음에는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마음을 연결하는 데 힘이 들기도 했지만, 범죄자라는 꼬리표가 아닌 한 사람으로 바라보려는 우리의 진심을 알아보는 참여자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비폭력대화 프로그램이 가족에게, 커플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사랑하는 누군가조차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지쳐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강의를 듣고 여자친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해하기를 거부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너무 지쳐있었고, 여자친구도 지쳐서 저에게 공감을 요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출소하면 여자친구와 비폭력대화 프로그램을 이수해 보고 싶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굿윌헌팅이라는 영화에서 로빈 윌리암스가 괴로워하는 맷 데이먼에게 ”It‘s not your fault”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이 강의는 마치 영화 속 대사를 내가 듣는 것처럼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난 대부분의 봉사자분(강사)들은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었고, 가끔은 무례하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NVC는 내가 이해받고 공감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이들의 삶에 따스한 위로가 되고, 욕구를 충족하는 방법을 다르게 선택하는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뿌듯해집니다. 그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욕구를 돌보기를 희망해봅니다.

 

 

정희영

 


 

 

‘소망의 씨앗, 삶의 언어’ 비폭력대화 8주 훈련을 2023년 9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8주간 여주 소망교도소에서 28시간의 교육 진행했습니다. 수용자 75명을 25명씩 세 그룹으로 나누어 존중과 신뢰의 관계를 맺으며 권영선, 정희영, 최은석, 전명옥이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24명이 2,670,000원을 후원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소중한 기부금은 강사비, 교통비, 교재비, 수용자를 위한 간식비로 사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