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존중이 없어요!

2023. 12. 18. 17:06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부탁함으로써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연습하는 시간이었다. 한 참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난 존중이 필요한데, 사람들은 나를 존중하지 않아요. 그러니 부탁할 필요도 없어요.” 그러자 다른 사람이 말했다. “우린 존중이 없어요.” 사람들은 그렇다는 의미로 와~하고 웃었다.

 

“존중받고 싶은데 존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니까 답답하고 암담하세요? 또 억울한 마음도 있으신가요?”라고 말하며 강사는 이렇게 제안했다. “여러분은 어떤 때 존중받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해보고 싶은 것을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

 

사람들이 말했다.

“영치금이 얼마 들어왔냐고 묻지 않는 것이요.”

“빵값으로 얼마 쓰냐고 묻지 않는 것이요.”

“편지 쓸 때 와서 안 봤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말해보니 어떠세요?”

 

“존중받는 게 별거 아니네요. 말해 볼 수 있겠어요.”

 

그때 한 참여자가 불쑥 말했다.

 

“점심 먹고 오후 시간은 졸려요. 수업을 잘 듣고 싶은데 10분만 자고 했으면 좋겠어요.”

강사는 그를 공감한 후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물었다. 참여자들은 오후 시간 시작 전 몸 푸는 시간을 잠깐 눈 붙이는 시간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제안한 사람이 말했다. “말하니까 되네요~ 신기해요.”

 

그들이 평화롭게 자신의 욕구를 돌보는 의미있는 날이었다.

 

 

권영선

 

 


 

 

 

‘소망의 씨앗, 삶의 언어’ 비폭력대화 8주 훈련2023년 9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8주간 여주 소망교도소에서 28시간의 교육 진행했습니다. 수용자 75명을 25명씩 세 그룹으로 나누어 존중과 신뢰의 관계를 맺으며 권영선, 정희영, 최은석, 전명옥이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24명이 2,670,000원을 후원해주셨습니다. 보내주신 소중한 기부금은 강사비, 교통비, 교재비, 수용자를 위한 간식비로 사용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