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 아빠를 돌보는 가족을 보기가 미안해요.”

2023. 10. 7. 11:01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가족을 못알아 볼까봐 두려워요.”

“예측못하는 상황이 두려워요.”

“점점 심해지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서로 미워하면 헤어질까 봐 두려워요.”

“다 같이 외롭고 속상해질까 봐 두려워요.”

“치매 엄마/아빠를 돌보는 가족을 보기가 미안해요.”

 

이런 두려움과 죄책감의 무게가 참여자들의 몸으로 전해진다.

죄책감과 두려움으로 돌볼 때 더 힘들고 빨리 지치고 외롭다.

진행자들의 치매가족을 돌본 경험을 담아 그 마음을 공감한다.

 

천천히 그 죄책감과 두려움에 다가간다.

서로 비슷한 죄책감과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나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되고, 더 깊은 이야기들이 꺼내진다.

같은 경험을 하고 있기에 이야기들이 가슴으로 전해지고, 서로 주고받는 눈길이 따스하다.

이 순간 연결을 경험한다.

 

죄책감과 두려움 뒤에 있는 진짜 소중한 소망과 연결해본다.

치매 부모님들이 남아있는 시간은 삶을 즐기게 지원하고 싶은 마음,

가족들이 소통하면서 기꺼이 협력하면서 돌보고자 하는 마음.

힘들어도 서로 따뜻하게 연결하고자 하는 소망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연민.

각자 마음에 흐르고 있는 큰 사랑과 만날 때 무거웠던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표정이 변한다. 각자 자신이 해 온 것을 돌아보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찾아간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힘을 회복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진행자들도 감동하고 보람을 느낀다.

 

 

친구나 가족이 왔다갔다는 사실은 잊을지 몰라도, 그들과 함께 있을 때 느낀 사랑과 행복과 위안의 감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휘프 바이선

 

김효선 (치매 극복의 날 특강, 진행자)

 

 


 

 

"엄마는 나를 돌봐줬는데 나는 엄마를 돌보지 못해 미안해요."
"엄마도 내가 잘살기를 바라겠지?"


참가자들과 함께 두 마음을 수 차례 넘나들었습니다. 
나도 위로받고 싶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권영선 (치매 극복의 날 특강, 진행자)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치매는 더 이상 혼자만의 질병이 아닙니다.


치매로 인해 소중한 가족과 단절되거나 가족을 돌보는데 오는 힘겨움으로 홀로 지쳐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돌보는 따뜻한 정서적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매라는 진단 뒤에 잃어버린 존재를 다시 만나고, 치매를 기회로 더 깊게 연결되고 새롭게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삶의 중요한 순간 순간마다 우리가 함께 모여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서로를 돌보는 따뜻한 공동체, 든든하고 정겨운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2023년 치매극복의 날을 맞이하여 ‘치매, 우리함께’라는 슬로건 하에 9월 20일 오전 10시 온라인 무료 특강, 9월 21일 오전 10시 오프라인 무료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뭉클하고, 따뜻하고, 서로에게 선물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분명 어렵고, 힘든 과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있습니다.


[치매, 우리함께] 라는 이름으로 카카오 오픈채팅방을 만들었습니다.
https://open.kakao.com/o/gjxPxwIf

 

치매돌봄으로 인해 영향을 받으시는 분들, 직간접적으로 돌보시는 분들, 관심 있는 분들 초대합니다. 
필요할 때, 오세요. 이후 관련 모임이 있을 때, 오픈채팅방을 통해서 안내드리겠습니다.


치매이든 아니든, 인간은 소중하고, 느낌과 욕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