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간디학교 학생들의『사회정치이슈에 대한 대화』

2023. 10. 5. 16:47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제천간디학교 학생들이 2학기를 시작하면서 사회 정치 이슈에 대해서 학년별로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의 자치부서인 성평등위원회와 평화정착위원회 학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비폭력대화 집단대화를 익혔어요. 학교 안의 양극화된 성문화를 완화하고, 혐오 문화에 대해 안전하고 평화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공부한 거죠. 2학기를 맞이해 학년별로 나누어 6명의 학생이 진행자가 되어 집단대화를 진행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주제 : 양극화된 성문화 완화, 욕설, 혐오, 편견, 관계의 불편함 등

 

* 소감

  • 긴장되고 막막했는데 생각보다 쉽고 홀가분해졌다.
  • 몰랐었던 친구들의 불편함을 알 수 있어서 앞으로는 조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
  • 처음에는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인줄 일았는데 편하게 이야기하면서 긴장도 풀리고 불만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 평소에 욕을 하는거나 듣는거나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일상생활에 녹아들어 있는 걸 알고 인지하고 살아가려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없는데 생겨서 좋았다.
  • 다같이 돌아가면서 성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해서 좋았다.
  •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잘 얘기하지 못했던 것을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 이런 대화방식이 신선했다. 거부감이 안 느껴졌다.

 

  • 새로운 방식인데 좋은 것 같고 이런 질문들을 보면서 상대의 말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 좋았다. 부모와 학생들, 교사와 학생들간에도 하면 좋겠다.
  •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눠봐서 굉장히 감동받았다.
  • 새로운 방식의 대화를 해봐서 좋았다.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 좋았다.
  • 처음이라 어색하긴 했지만, 몰랐던 친구의 속내도 듣고 이야기하기 어려웠던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홀가분했다. 앞으로도 계속 했으면 좋겠다.

 

제천간디학교 학생 홍시헌

 

 


 

7월에 평소에 잘 아는 제천간디학교 학생에게 연락이 왔어요. 학교 안에서 비폭력대화를 책으로 공부하려고 하는데  혹시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왜 비폭력대화를 배우려고 하는지 물어보니 학교 안에서 양극화된 성문화와 혐오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했어요. 집단대화에 참여해본 적이 있는 학생이었는데, 학생들이 비폭력대화와 집단대화를 배워서 진행자가 되어 개학하면 대화하는 자리를 열어보겠다는 계획이었어요.


여름 방학 동안 온라인 줌으로 2시간 반씩 3번 만나기로 했어요. 8명의 학생이 모였고, 방학인만큼 빠지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첫날은 제가 비폭력대화를 소개하고, 집단대화를 진행했어요. 두 번째 세번째 날은 학생들이 직접 집단대화를 진행하면서 경험했어요. 짧게 온라인에서 해본 경험으로 전교생(1학년~6학년, 13~18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6명의 14~16세 학생들이 진행한다고 해서,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염려가 되었어요. 


개학 후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직접 진행을 했고, 모두 모여서 평가 회의까지 마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진행하고 참가했던 학생들의 소감을 듣고, 매우 놀랐고 감동이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신뢰와 함께 집단대화 모델에 대한 더 깊은 신뢰가 생겼어요.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자리로 집단대화가 더 많은 곳에 퍼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강현주  (한국비폭력대화교육원 강사, 『사회 정치 이슈에 대한 대화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