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들의 춤 _ 욕구명상 100일을 기념하며...

2022. 5. 2. 15:14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욕구들의 춤

 

 

 

욕구명상 100일을 기념하며 그리 홀가분할 수가 없었다. 여럿이 한바탕 신명나게 놀고 난 후의 맑은 마음과 닮아 있었다. 나 혼자 훌훌 가벼이 춤을 추었다.

 

2022년 새해 첫날,

‘이것도 필요한 것 같고, 저것도 중요할 것 같고.. 이것도 내 것 같고, 저것도 내 것 같고..’

그렇게 무거운 마음 보따리를 이고 지고 100일 욕구 여행 길을 떠나게 되었다.

 

천천히 내 호흡을 따라 걸으며 하루에 하나씩 욕구들을 만났다.

매일 아침, 그 날 만난 욕구와 인사하며 안녕을 기도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참여하시는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담긴 안내 가이드로 욕구 명상을 하며 몸에 스미게도 하고,

욕구 단어의 뜻과 한자어를 찾아보기도 하고,

이윤정선생님의 유튜브 영상 안내에 따라가 보고,

내 경험을 떠올려 보고,

하루의 일상경험에서 욕구들로 연결해 보고,

밤이 되어서는 마음으로 욕구들을 머금으며 그림일기를 그리고 끄적여 보았다.

네이버 밴드에 그 기록들을 공유하며 서로의 글에 응답하고 응원해 주었다.

 

 

 

하루 몫의 여행길을 걷는 동안 욕구가 포근하게 안길 때도 있었지만, 유난히 어떤 날 만난 욕구들은 마음이 시큰거려지고 아프게 찔리는 듯 하여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게 했다. 내게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다 여겨지는 욕구들을 품으며 과거의 기억으로 거슬러 가서, 묵은 감정을 만나 깊은 눈물을 흘리고 애도하며 나를 안아주어야 했다. 무겁고 먹먹한 아픔과 슬픔이 있었지만, 함께 하는 길동무들이 있어서 길을 잃지 않고 다시 이 자리로 돌아 올 수 있었다.

 

내가 이고 떠나온 마음 보따리 깊은 곳에는 ‘무언가를 원하고 바라는 것은 나쁜거야’ 라는 신념도 있었다. 가부장적이고 권력지향적인 사회 구조와 여성이라는 위치에서 살아낸 내게(어쩌면 우리에게) 뿌리깊히 박혀 있던 가시 같은 믿음이었다.

그동안 내게 박혀 있던 크고 작은 가시를 빼내며 전환이 있었던 순간들, 온전함의 기억들을 불러내어 함께 머물러야 했다.

내 존재 그대로... 이미 충분했다.

가시 빼낸 자리가 아물어 가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때로는 다시 들쑤셔져서 욱신거리고 아리기도 할 것 같다. 그렇지만, 이대로도 괜찮다. 때로 괜찮지 않을지라도 그것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욕구명상 100일 동안 내 마음 보따리에 것들을 풀어내고 또 품어내었더니 어깨가 꽤 가볍다. 신이 난다.

 

무언가를 원하고 바라며 살아가니 생명을 지닌 ‘사람’이고 ‘인간’ 인게다. 내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살아가는 삶에 기쁨이 있다.

욕구를 위한 수단과 방법을 창조해가며, 욕구들을 위한 부탁으로 나와 서로가 연결되어지며 살아가는 삶에 어느 새 생기가 깃든다.

욕구는 삶의 생기였다. 그 생기의 씨앗들을 안고 품으면 여물고 자라서 삶에 꽃으로 피어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연의 순리대로라면 언젠가 열매도 맺게 되겠지..

 

온갖 바람을 맞으며 100송이의 꽃들이 한바탕 춤을 춘 것 같다.

욕구들과 함께 안고 춤추며 자유롭고 아름답다 느낄 수 있었던 시간들이어서 참 감사하다.

계속 걸으며 비워내며 살아 있음의 기쁨을 알고 느끼며 살아가기를..

여행처럼.. 놀이처럼...

 

p.s. 욕구명상 끝자락에 늘 감사와 연결되었던 것처럼,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100일 공들여 나를 만날 수 있게 이끌어주신 홍상미 선생님, 이윤정선생님,

그리고 NVC 공동체 안에서 이끌어주시는 많은 선생님들,

함께 걷는 길동무들께 참말 감사합니다.

저도 배운 것들 따뜻하게 나누며 살아가겠습니다.”

 
참여자 김미연

 


 

 

자기돌봄 100일, 『날마다 욕구명상』_ 마감되었습니다.

관심갖고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청이 마감되었습니다. 참가하신 분들에게는 행사 전에 안내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나를 안아주세요> 책 보셨나요? 2022년 자기 자신을 사랑으로 돌보고 행

giraffeground.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