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0. 14:16ㆍ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코로나로 인해 저자와 비대면 안전한 방구석1열로 함께 시간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한 감사와 김엘리님을 만나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했다. (2022. 3.28. 저녁 8시)
“여성이 군대를 가게 되면 과연 성이 평등해지는가?”
“여성도 군대 가라는 목소리는 청년정책으로...”
“군대문제를 여성혐오나 보복성으로 풀어낸 것을 인정하고
여자도 군대 가라에 대한 응답을 넘어서
남성과 여성의 대결구도를 벗어나 모두 함께 군대에 관하여 이야기하자. "
“젠더지향의 변화
(남성=전사=보호자=가해자=폭력/여성=보호받는 사람=피해자로 보는 젠더 전형성의 약화)가
남성만의 병역문제를 소환해 트러블을 일으킨 것이다.
현재,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자기경영사회에 살고 있다.
특히 삶을 유지하기 위한 경쟁과 시간손실에 막대한 희생을 치려야 되는 20.30대 남성들은 애국심이나 안보통치의 국가주의 목소리와 맞대어 맥락 없는 공정성으로 군대문제가 확대되었다고 본다.”
엘리님의 목소리에 잠시 마음에서 요동이 일어났다. 군대문제를 성 평등 문제로만 보면서 그 프레임에 갇혀 남.여 대립과 옳고 그름의 문제로 갇혀 있었음을 알아차렸다.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군대는 ‘힘을 통한 평화’의 명분을 유지하기 위한
유일무이한 방법으로 대한민국 남자라면 선택사항이 아닌 당연히 가야하는 곳이다,
하지만 자율적 선택, 그리고 공정함이 중요하게 자리 잡은 사회적 인식 속에서 군대는 삶의 큰 통제받고 억압된 경험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금 시대 20,30대 남성들에게 군대는 “나는 차별받고 있고,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고, 힘겹게 마친 군대경험을 인정받거나 감사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들에게 더 큰 역차별의 억울함을 느끼게 한다.
여성을 향해 “여자도 군대 가라!”라는 목소리로 그들의 고통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나도 “남,여 군대문제를 성 평등의 문제가 아니라 병역제도의 문제로 봐야 된다.” 라는 의견에 동의하며 그 동안 젠더갈등으로 보던 답답했던 시야가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김 엘리님의 강의 후에 참여자들의 생각들이 자유롭게 오고가며, 강의 말미에 엘리 님이 질문하셨다.
“비폭력대화로 이들의 갈등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하실 수 있으실까요? ”
잠시 침묵이 이어졌고, 함께 들은 동료의 말에 동의의 박수를 보낸다.
“가슴이 설렌다.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함께 찾고, 함께 목소리를 내는 일에 지원하고 싶다. 우선 그들이 안전하게 고통을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
나에게 군대문제는 20,30대들의 젠더 이슈이고, 남성들의 문제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오히려 강의 후 문득문득 생각에 머물게 되고, 소감을 쓰면서 생각이 더 많아졌다. 이 문제가 과연 그들만의 문제이고 그들이 풀어야 되고, 그저 도움을 주면 될 문제인가? 이러한 생각들이 그들을 더 억울하게 하고, 죄절스러움에 절망하게 된 것은 아닌가? 어쩌면 내가 살아오면서 그들의 문제라고 외면해서 생긴 내 문제이지 않을까?라는 깊은 자각을 하게 되었다.
여자의 적이 남자가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지원해주는 동료로 인식되는 미래를 꿈꾸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 나누고 그것들을 실현 할 동료가 있음이 참 고마움이 느껴지는 밤이었다.
희망의 문을 두드려주신 김이엘 강사님께 감사 인사드리며 모두들 안전한 일상이 되길 기원 합니다~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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