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아빠 입 열리던 날...
돼지 아빠 입 열리던 날 처음 만나던 날, 돼지아빠는 직사각형으로 배치된 좌석에서 우리와 가장 멀리 있는 자리에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었다. 그는 거무튀튀한 피부에 육십은 족히 되어 보였는데 캐서린 선생님의 오프닝멘트에서부터 내가 집단상담의 규칙을 이야기하는 동안은 물론이고, 진행할 프로그램 안내를 하기까지 그의 눈동자는 미동도 하지 않은 체 아주 가끔씩 눈꺼풀만 깜빡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우리가 흔히 하는 표현으로 ‘저러다 눈에서 레이저 나오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순간부터 그가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지난 4월 16일부터 6월 4일까지 매주 1회 가정법률상담소 중구지부에서 캐서린 선생님과 함께 가정폭력으로 인하여 법무부로부터 교육 처분을 받은 남성 10명,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 함께..
201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