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있는 풍경

2019. 3. 26. 11:56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사랑'이 있는 풍경   _ 글 , 사진 :  심윤정



사랑을 주제로 2시간동안 푹 빠져있다 왔다.
마셜의 워크숍을 생생하게 담은 책 ‘Being me, loving you’를 번역하신 이경아 선생님. 
이런 모임을 제안해주신 이현주 선생님, 준비와 진행을 맡아주신 이순호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먼저 책 속에서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경아샘이 이 책을 번역하시게 된 사연도 들었다.
'밀링'이라는 활동을 하면서 편하게 걸어다니다가 만나는 사람들과 손을 맞잡고, 혹은 눈을 감고, 등을 대고 연결되었던 시간.
그 순간 정말 우리는 몸이 나뉘어져있다고 느낄 뿐, 모두 연결되어있구나!하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사물들을 앞에 놓고 사랑에 대해 떠오르는 감정들을 이야기해 보았는데, 

그 물건들은 기린 인형(따뜻함), 빈 그릇(공허함, 부족함), 막대기(화), 나뭇잎(슬픔), 돌멩이(두려움), 꽃(기쁨,쾌락)이었다. 
싱잉볼 2개만 가져다달라는 센터의 부탁을 받고도, 이것이 어떻게 쓰일까?했더니만.. 마지막 세션에서 의미있게 활용되서 기뻤다^^
무겁게 들고간 보람이 팍팍 느껴진 순간. 


뜻밖에도 나는 나뭇가지(화)를 골랐고, 아주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기억들과 감정들을 다시 떠올렸다.
그때 내가 화를 냈어야했고, 화를 내도 괜찮았다는 걸 깨달으며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고 마음이 떨리기도 했다.
그때의 나에 대해 애도한다. 

쿨한 여자이고 싶어서, 또는 머리로만 받아들인 것을 괜찮다고 생각하며 그래야만 한다고 나에게 강요했던 모습을.. 
나는 그때 슬펐고 절망했고 정말 살고 싶지 않을만큼 고통스러웠는데.. 
물론 지금도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그때 나에게 잘못이 있는 건 아닐까?라고 나조차 나를 공감하지 못하고 자책했던 시간들에 대해 깊이 애도한다.
오늘 이런 발견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나는 이런 아린 마음도 환영할 수 있는 내가 된 것을 진심으로 또 축하한다.






사랑해요, NVC 공동체!
내가 그대들이고, 그대들이 나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