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황산에는 다양한 생명과 690년 된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숲의 평화를 위해 돗자리 한 장, 책 한 권 들고

7월 14일 오후 6시, 고양시청 마당에서 만나요!

 

 

 

경기도 고양시의 심장부에는 시민들이 10여년에 걸쳐 다양한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애쓴 산황산이 있습니다. 산황산은 빌딩 숲에 가려진 붉고 기름진 땅으로, 무학대사가 심은 690년 된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기도 합니다. 고양 시민들은 다가오는 14일, 저녁 6시 고양 시청 마당에서 모이려고 합니다. 이 날 산황산에 위치한 스프링힐스 골프장 증설(9홀에서 18홀로)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직권 취소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직권 취소를 요청하는 이유는 첫째, 이 골프장 개발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보전하는 법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그린벨트가 훼손되어 제 역할을 못할 경우에만 그곳에 골프장을 만들어 녹지를 보전하는 것이 법의 목적입니다. 현재 상황산은 7등급의 자연녹지도를 가진 산이고, 골프장은 공식적으로 4등급의 자연녹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녹지도를 추락시키면서 마치 보전하는 것처럼 서류상 속임수를 쓴 위법 때문에 기후 위기 시대에 시민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시민들의 뜻입니다. 둘째, 이 골프장 증설 부지와 고양광역 정수장의 이격거리가 294m이기 때문입니다. 골프장에서 뿌리는 각종 농약과 제초제의 비산으로 시민들의 수돗물이 위험하다고 판단됩니다.

 

지난 10년간 반대운동을 지속해온 산황산골프장백지화범대책추진위원회는 7월 14일, 고양시청 마당에 모여 돗자리 한 장, 책 한 권을 들고 독서 플래시몹을 진행합니다. 산황산의 다양한 생명들의 보금자리, 우리 아이들이 다시 찾을 고향인 고양특례시의 도심 숲을 지키는 시민들의 뜻을 고양시장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 날 행사는 환경생태 도시 중의 하나인 브라질의 꾸리찌바 생태운동에 착안하여,자연과 더불어 시와 동화를 낭독하며, 바쁜 일상 중에 쉬어갈 수 있는 도심 숲, 새들이 반기며 아이들이 언제든지 다시 찾을 수 있는 산황산으로 자리 잡길 원하는 시민들의 의지와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 밖에도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착한 이든 밴드의 노래와 무용가 류미경의 자연과 하나 되는 춤, 시민들의 시 낭송, 시민들과 함께하는 라인댄스가 이어지며 인상 깊은 문장과 산황산을 위한 부탁을 적은 조각들을 모아 시민들이 함께 만든 소망 깃발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특별히 도시 계획 전문가인 이동환 고양시장의 저서를 일부 발췌해 낭독하는 시간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고양시민들이 식수권과 환경권을 보호하기 위해, 또한 골프장 증설계획으로 녹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심골프장으로 인한 각종 환경피해를 막기 위해 평화적인 시민 불복종 운동을 해온 노력 끝에, 오는 18일 골프장 증설 장기 미집행 10년째를 마주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고양시장이 이 사업을 재검토하여 취소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고양시의회는 이미 2023년 10월에 직권 취소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아무쪼록 작년 골프장 증설 미수용 허가에 이어 마지막 관문인 시장 직권 취소로, 녹색 사막이 아닌 녹색 자연과 숲속의 다양한 생명들이 시민들의 일상에서 지켜질 수 있도록, 인근에 살고 계시거나 생명의 다양성에 귀 기울이고 계신 분들의 ‘함께의 걸음’과 따뜻한 연대 더해주세요!

 

 

이현주 드림 (Life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