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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주스

더 느리게 춤추라

햇살바람그리고 2021. 8. 3. 11:33

더 느리게 춤추라  /  데이비드 L. 웨더포드

 

회전목마 타는 아이들을

바라본 적 있는가.

아니면 땅바닥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귀 기울인 적 있는가.

 

펄럭이며 날아가는 나비를 뒤따라간 적은,

저물어 가는 태양빛을 지켜본 적은.

 

속도를 늦추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말라.

시간은 짧고,

음악은 머지않아 끝날 테니.

 

하루하루를 바쁘게 뛰어다니는가.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고서도

대답조차 듣지 못할 만큼.

하루가 끝나 잠자리에 누워서도

앞으로 할 백 가지 일들이

머릿속을 달려가는가.

 

속도를 늦추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말라.

시간은 짧고,

음악은 머지않아 끝날 테니.

 

아이에게 말한 적 있는가,

내일로 미루자고.

그토록 바쁜 움직임 속에

아이의 슬픈 얼굴은 보지 못했는가.

 

어딘가에 이르기 위해 그토록 서둘러 달려갈 때

그곳으로 가는 즐거움의 절반을 놓치는 것이다.

걱정과 조바심으로 보낸 하루는

포장도 뜯지 않는 채 버려지는 선물과 같다.

 

삶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다.

속도를 늦추고,

음악에 귀 기울이라.

노래가 끝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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