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소풍 이야기

2019. 6. 3. 14:10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다문화가정 기린 봄 소풍

 


화창하고 따뜻한 봄날 용인지역 다문화가정 봄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화창한 봄 주말에 어머니들만의 휴식으로 계획했던 기린봄소풍이었지만 준비과정에서 가족소풍으로 바뀌면서 더욱 풍요로운 시간으로 진행하게 되었지요.


아빠엄마와 아이들까지 함께 용인자연휴양림에서 따로 또 함께 놀고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시집 와서 네 아이를 낳고 살고 있는 어머니, 러시아 며느리가 맡기고 간 손자를 힘들게 돌보고 계시는 할머니, 일본에서 시집와 남편과 사별하고 살고계시는 어머니, 일본인인 어머니가 올 수 없어서 함께 오지 못했다는 20대 아가씨 등 여러 다문화 가정이 참여했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공감으로 들어준 다섯 분의 기린들과 함께 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바닥에 놓인 욕구텐트의 단어들을 보는 것 만으로 내안에 살아있었지만 그동안 돌보지 못하고 지냈던 욕구들에 울컥해서 눈물 흘리시던 할머니에게 함께 공감하며 시작된 소풍은 그간의 이야기를 쏱아내고 들으며 울고 웃던 시간들이었습니다.


활동들을 진행하는 틈틈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던 아버님이 최근 들어 여유가 없었는데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나에게 여유였음을 알았고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에게 가족이 얼마나 살아가는데 큰 힘이고 나를 움직이게 하는 존재인 다시금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소풍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 할 때 가족들과 아이들과 잘 대화하고 싶어서 와보셨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끝날 때는 내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 활동을 통해 내 마음이 힐링도 되었고 생기가 생겨 힘이 난다고 하시며 나를 돌보는 시간이 되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서로 문화가 달라도 사는 모습이 달라도 공감으로 연결되는 따뜻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공감으로 연결되는 경험은 우리 안에 큰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다문화가족 봄소풍을 즐겁게 마무리한 기린들은 이 소풍을 끝내고 또 다른 시간을 준비하자는 계획을 세우며 들썩들썩 불끈불끈 힘을 내며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답니다


글 강세연



※ 이번 공감소풍은 

2019 오픈스페이스에서 발의된 주제로 

강세연, 남정하, 김미영, 석복순, 김성연, 신은숙이 함께 기획하고, 뜻을 모아 진행했습니다.  

따뜻한 관계를 가꾸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