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에게 신바람이 분다 _ 정희라

2017. 11. 3. 14:14기린 학교 /교육 후기

비폭력대화 가족캠프 이야기 _ 정희라

 


 

23일간의 가족 캠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등록을 했다.

 

남편과 나는 NVC를 공부하는 중이고 아이들도 NVC를 함께 하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남편과 상의하여 냉큼 신청했다.

 

신청을 마치고 한 참 후에 신청자 사전 설문 조사를 문자로 받았는데, 가족들이 모두 동의 했는지 여부를 묻는 것이 아닌가... 아차! 아이들의 동의 없이 부부가 상의해서 신청했는데... '그렇구나, 여기서 부터가 비폭력대화 가족캠프의 시작이구나!' 하고 느꼈다.

 

캠프에서 7살 막내 아들은 가족끼리 같이 가서 다 좋았다고 하고, 6학년과 4학년 아들들은 자유롭게 만화책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제일 좋았다고 한다.

언제든 원치 않으면 패스할 수 있는 분위기를 온 몸으로 누리고 온 어린이들~^^

23일의 패밀리 캠프가 아들들에게는 비폭력대화의의 네이티브들과 함께한 NVC 어학연수 아니었을까? ㅎㅎㅎ

 

나도 그만큼 자율성, 수용, 지지, 신뢰, 돌봄의 에너지가 충만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캠프 기간 중에 가족들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갈등으로 알게 된 반가운 발견이 있다.

그동안 특히 둘째 아들과 남편의 자기표현을 기다리며 공들여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데 갈등을 겪고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우리 가족은 이미 본인의 느낌과 욕구를 충분히 표현하고 있는 <얄미운 단계>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아직은 얄미운 단계라 가족들의 얄미운 단계가 눈이 뒤집히게 얄미울 때도 있지만, 분명히 무척 반갑고 고맙고 다행스럽다!!

 

얄미운 단계라는 것을 인식하기 전에는 너무 이기적이라며 짜증나던 일들이 많아서 힘들었다.

그런데 <정서적 노예>상태에서 <얄미운 단계>'레벨 업' 했다는 것을 인식한 다음부터는 오히려 재미있기도 하다. 심지어 큰아들이 자신의 욕구 보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 하는 모습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런 나의 변화가 그뤠잇퐌타스틱쏘어메이징하다! ㅋㅋ

 

이런 마음으로 힘들어도 재미있게 NVC를 하다 보면 <정서적 해방>으로 NVC'만렙'을 찍을 날도 오겠지~^^

 

요즘은 가족들에게 강요가 아닌 부탁하기 연습 중이다.

내가 변하니 가족들의 변화도 보여서 신바람난다.


정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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