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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지역에 있는 가정폭력피해여성 쉼터에서

 

 

 

2013524일부터 1220일까지 주1회씩 총 24회기 50시간에 걸쳐
<치유와 회복을 돕는 비폭력대화>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지금은 가정폭력피해여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고,
미래에는 이혼녀라는 꼬리표를 달게 될지도 모르는 분들과
꼬리표 뒤에 있는 소중한 한 인간으로서, 존재로서 만나고 연결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쉼터의 특성상 만남과 이별을 예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서로 함께했던 의미 있었던 시간들을 축하하고 감사를 나누고
앞으로의 삶을 격려할 수 있는 기회도 갖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함께 하는 동안 깊은 연결과 애도, 감동과 감사가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보람과 의미가 더 컸던 만남이었습니다.

 

함께 하셨던 분들의 삶이 더 풍요롭고,
각자가 지닌 원석의 빛이 아름답게 발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뜨거운 눈물과 함께 나눠주신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공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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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수업을 받을 때는 서글프고 다 싫었어요.
그때는 저에 대한 존중이 없었던 것 같아요.
축하하고 싶은 건 지금은 용기가 나고 기운이 난다는 것이고 그래서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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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한 바다에 있는 느낌이었어요. 살려고 하니까.. 키 없이 배를 움직이려는 저를 보며...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돌보지 못하는 이런 상황을 만든 내가 죽여 버리고 싶을 만큼 너무 미웠는데...
앞으로의 삶을 그래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선생님 말씀에 힘이 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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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더 일찍 배웠더라면 지금 같이 비참한 상황을 맞이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런 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너무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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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폭력을 당했다고만 생각했는데,
저도 남편에게 많은 폭력을 행사했던 것 같아 그 사람은 어땠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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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 자신을 얼마나 돌보지 못하고 살았는지 지금에라도 깨닫게 된 것이 슬프지만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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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아내로, 엄마로만 너무 애쓰고 살았던 지난날 들이 억울해요.
이제는 한 사람으로... 나도 아름답고 자유로운 여성으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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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를 이용하시는 분들의 심신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지역이나 기관을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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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기린 : 정지선, 박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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