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크라시(Sociocracy), NVC의 가치를 조직에 구현하기

2016. 9. 6. 14:58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소시오크라시(Sociocracy) 워크숍을 마치고

 


이미경



지난 822일부터 24일까지 NVC 선릉센터에서 존벅(John Buck)과의 소시오크라시 워크숍이 있었다.

 

워크숍은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흘간 진행되었는데 센터에서 업무를 보는 스텝 그룹, NVC를 나누는 강사 그룹, 그리고 링크컨설팅의 주현희씨가 함께 했다. 이 워크숍이 열리기 전에 스텝은 4개월 동안 10회의 화상회의를 통해서 존벅과 함께 소시오크라시에 대해 배우고 우리 센터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참가자들은 다섯 테이블로 모여 앉아 테이블마다 목표를 정하고 합의를 이끌어내고 실행하는 연습을 실제로 하면서 소시오크라시가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 배워나갔다.

 


소시오크라시의 가장 큰 특징은 구성원들의 수평적 참여와 업무 중심의 효율적 의사결정이 조화를 이루어서 소수의 리더에게 의존하지 않고 조직원 스스로 역동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체제라는 점이다. 상위자가 하위자에게 명령을 하달하고 하위자는 그 명령을 수행하는 경직된 수직적 구조가 아니라 참여와 자치, 자율 조직을 지향하는 수평적 조직체계라고 볼 수 있다.

 

그 동안 NVC센터에서도 다수결의 원칙이 아니라 모두의 동의를 얻는 의사결정 방식을 취해왔다. 나는 NVC가 추구하는 가치가 소시오크라시를 통해 조직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NVC는 모두의 욕구를 함께 존중하고 자연스러운 주기(giving)를 통해서 질 높은 연결을 만들어내고자 하는데 소시오크라시도 모두의 목소리를 중요시하고 아무도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는 것이 전제된다.

 

NVC가 지향하는 것이 조직에서 실행되는 체제라는 것은 마지막 날 NVC 인증 트레이너이면서 소시오크라시 인증 트레이너인 제리(Jerry Koch Gonzalez)와의 화상 만남에서 확인이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내가 속한 공동체 NVC에 소시오크라시를 적용해서 새로운 조직구조를 그려본 것이었다. 네 가지(행정, 교육, 출판, 사회공헌) 큰 서클로 구성해보고 3개월간 실행하고 평가하며 이를 위해 9510시에 기존 총서클을 열기로 계획했다.


 

나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서 새로운 기대감이 생겼다. NVC 가치를 지향하고 이를 삶에서 실현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은 센터 강사나 스텝이 아니고도 참 많을 것이다. 강사 스텝이 아니면서도 NVC 공동체와 연결하고 지원하고 지원받는 살아있는 공동체가 그려졌기 때문이다.

 

먼 이국에서 우리 NVC 센터를 위해 사흘 전에 미리 한국에 들어와서 워크숍을 준비하고 함께 해준 존벅과 함께 한 기린 친구들께 감사드린다.





*통역으로 함께 해주신 이세현님, 박주연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