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공동체, 포괄적 돌봄, 도덕적 용기를 기르는 NVC 바이스텐더 훈련」 연수를 마치고

2024. 9. 9. 10:51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안전한 공동체, 포괄적 돌봄, 도덕적 용기를 기르는 NVC 바이스텐더 훈련> 연수를 마치고

 

 

폭력적인 말과 행동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누구나 그 옆에 서 있는 바이스텐더(Bystander)가 됩니다. 바이스텐더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고 목소리를 내거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기존에 우리는 폭력에는 가해자와 피해자, 두 당사자만 있다는 제한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폭력을 가해자, 피해자 두 당사자 사이의 문제로 국한시켜 다루는 습관이 있었던 거지요. 여기에는 현대 사회의 개인주의 이념과 사법 시스템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될 수 있으면 골치 아픈 일에 엮이지 않도록 자기보호에 따르는 선택을 하곤 합니다. 다수의 이런 선택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학교나 조직의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바이스텐더로서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하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폭력적인 상황을 보고 넘기는 것입니다. 이 선택들이 쌓이면 우리가 소속된 공동체는 허울만 남게 됩니다. 그 속에서 개인은 불안해지고 외로워지고 위험해지며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정말로 좋아할 수 없게 됩니다.

 

바이스텐더로서 또 하나의 선택은, 나의 안전을 지키면서 모두의 안전을 돌볼 수 있는 아주 작고 사소하고 엉뚱하고 기발하거나 창의적인 말이나 행동 하나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옆에 서 있는 사람도 나처럼 자신의 안전을 지키면서 뭔가 작은 하나를 할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이런 문화가 정착되어 그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몸과 마음이 어떠실 것 같은가요? 우리의 신경계가 좀 더 안정되고 개인과 개인 사이 공간이 좀 더 안전해지고 사회적 경쟁과 두려움이 줄어들고 생명 본연의 기쁨이 좀 더 피어날 수 있을까요?

 

 

한국NVC센터 젠더팀(김도연, 김숙희, 김윤영, 김효선, 이경아, 한승희)에서는 이러한 지향을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안전한 공동체, 포괄적 돌봄, 도덕적 용기를 기르는 NVC 바이스텐더 훈련> 30시간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8월 5~9일 사이 뜨거운 대구의 여름 속에서 “대구시 교육청 관계회복지원단”에 소속되신 스물여덟 분의 교사와 함께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폭력을 목격할 때 그것을 멈추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인간성의 한 부분이라는 것, 바이스텐더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폭력에 대한 개인의 태도와 공동체의 규범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 해로운 행동을 한 행위자, 일차적인 해를 입은 사람, 그리고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폭력에 대응하는 공동체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몸, 마음, 영혼으로 발견하고 탐색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경험과 프로그램이 세상에 더 넓게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더 넓게 퍼지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참가자들의 소감>

처음에는 바이스텐더를 방관자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우리 모두에게 옆에 함께 있어주면서 지지해주는 바이스텐더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평소에 나는 아주 적극적인 바이스텐더였고, 수동적으로 있는 사람들에 대해 비난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사람들에게는 나의 능동적인 행동이 상처가 되었을 수 있겠다는 이해가 생겼고, 그들도 나 못지않은 합리성을 갖고 거기에 있구나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속마음을 터놓고 왜 그렇게 선택하는지 들어보고 싶다.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를 함께 나눈다면 공동체 형성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소풍 오는 마음으로 5일을 즐겼다. ‘3의 법칙’과 ‘케트살 이야기’가 가슴에 남는다. 바이스텐더의 힘이 처음에는 미미하지만 점점 많아지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

힘든 상황에 노출되면 나는 마음고생을 할까봐 그 장소를 떠나는 선택을 했었다. 이제 소극적이지만 내 안의 힘을 길러서 여러 선택지 중에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관리자도 외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머리로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꼈다. 앞으로 남은 나의 교직 생활이 달라질 거라는 확신이 있다. 내가 관리자를 대할 때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태도로 대할 것이다.

책이나 강의, 이론을 통해 “그래야만 한다”로 갖고 있었던 것이, 왜 그래야만 하는지 실감이 나고 진심으로 다가왔다.

바이스텐더로서 옳고/그름이 없다는 것이 좋았다. 선택하기 전에 나의 욕구를 살펴야 건강한 바이스텐더가 될 것 같다. 내 느낌, 욕구를 알면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만족스러울 것 같다. 이것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길러줄 수 있는지가 과제로 남았다.

5일 동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간다. 교사로서 아이들이 스스로 바이스텐더 역할을 할 수 있게 어떻게 촉진할 수 있을지 과제를 안고 간다.

이 프로그램이 교권침해, 갑질예방 교육으로 확산되길 바란다. 폭력을 보면 얼어붙어서 아무 행동을 못하는데, 평소에 훈련하고 연습하면 몸이 먼저 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 모든 학생, 모든 시민을 바이스텐더로 훈련하자.

우리모두에게 안전이 얼마나 소중한 욕구인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욕구연결과 적 이미지 프로세스를 통해 내가 스스로 제한하고 있는 것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서로의 바이스텐더로 함께 한 시간에 대한 감사가 있다.

한 발짝 물러나서 지켜보는 사람도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멈춰있는 것, 한 발짝 다가가는 것 등 다양한 모든 선택지들이 의미가 있다.

처음 폭력의 유형에서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NVC답게, 우리가 의문을 갖고 답도 우리가 찾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이들이 싸울 때 일차 피해자와 행위자 둘 다 도움이 필요한 친구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반에서 매뉴얼을 짜보고 싶다.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 올라왔다.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폭력적인 상황에서 나는 왜 안 나서지?”라는 물음이 있었다. 내가 나서기 싫은 것이 아니라 얼어붙어 있었구나를 이해하게 되었고 용서하게 되었다.

마지막 4가지 질문에 대답할 때 머리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움직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내 연민, 내 본성과 연결될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것.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었다. 믿는 것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

침묵한다고 나를 지지하지 않는 게 아니었구나 알게 되었다.

함께 꿈꾸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배움과 치유가 일어났다.

나를 지키면서 NVC바이스텐더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었고, 이것이 옳은 일이라는 것을 활동을 통해서 몸으로 동의 되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돕고, 내가 받으려고 한 행동은 아니지만 우리가 다 연결되어 있어서 나도 어딘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행복하다.

대부분 바이스텐더로 있을 때가 많은데 돕지 못했을 때 죄책감이 오래 남고 움츠려 들거나 미안한 마음이 오래갔다. 내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는 것,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것, 다른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자유로워지고 고맙다.

‘나는 이런 사람이고, 괜찮고, 용기가 있다’는 이 동작 하나는 기억할 거 같고,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우리는 모두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 공동체의 힘을 느꼈다.

바이스텐더의 힘을 느꼈고, 그 힘으로 공동체가 꽃이 필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례 다루기에서 선택지를 바꿔가는 모습을 보고, 언제라도 생각을 바꿀 기회가 있다는 것이 희망적이었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죄책감이나 후회, 불편함이 아니라 현명함을 찾아보면 되겠다는 배움을 가져간다. 안전을 위해서 아무것도 안하는 선택지를 보장받는 것이 좋았다.

학교에서의 어려움으로 방관자에 대해 민감하고 역동관계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다양한 시야들이 모여서 새로운 역동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았고, 내 시야도 넓어지는데 도움이 되었다.

5일 동안 행위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행위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일로 영향 받는 모두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일로 인해 우리 모두가 피해자구나 알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안전의 의미에서 여러 가지 옵션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줄 수 있게 되었다. 또래 조정 학생교육에서 아이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욕구를 알고 상대의 욕구를 알고 주의를 두니 0.1발자국이라도 나아갈 힘을 얻었다.

방관하는 사람을 보면 분노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라는 편이었다. 안전을 위해서 나도 수동적으로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사례를 좀 더 많이 다루고 싶다.

공감의 힘을 느꼈다. “내가 해결할 힘이 없다.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힘이 있나” “나에게 힘이 있구나”라는 생각들로 이동했다.

우리 모두가 행위를 하는 자, 행위에 영향을 받는 자, 바이스텐더 사이를 순환하고 있다는 것, 공동체 안에서 모든 존재가 돌봄이 필요한 존재라는 깨달음이 있었다.

갈등을 중립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싶고, 바이스텐더라는 말도 좋지만 우리말로 정리하는 작업을 부탁드린다.

내가 하는 해로운 행위들을 알게 되었다. 가만히 있는 사람들을 비겁하다고 생각했는데 안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른 최선을 생각하게 되었다.

방관자는 나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행위를 하는 사람도 영향을 받는 사람도 모두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적 이미지가 해소되었다.

안전을 돌보면서 비언어적인 접근이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한국NVC센터 젠더팀 이경아, 김숙희

 

 

 


 

 

참가자 강호민 교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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