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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7월 설레는 마음으로 운동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언어’(선수의 성장을 지원하는 비폭력대화) 수업을 시작하였다. 수업을 시작할 즈음 나는 운동하는 둘째 아이와도 그렇지만 한창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큰 아이와의 대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나는 평소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많고, 소통도 잘하는 엄마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 부터 아이들에게 내 말은 곧 잔소리로 치부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점점 짜증이 많아지고, 목소리는 커져만 갔다. 그리고 아이들과의 사이도 점점 멀어져가고 있음을 느꼈다.

 

비폭력대화의 4단계는 나의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을 구분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여기서부터 나는 어려웠다. 느낌과 욕구 그리고 생각을 구분하는 것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나의 관찰과 느낌, 욕구를 정확하게 구분해서 이야기 해 보는 과정은 나의 말이 아이들에게 잔소리가 아니라 나의 진심으로 전달되게 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화가 나거나 아이와의 대화 중에 감정이 올라오면 모든 것이 그 감정의 파도에 묻혀 구분해내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그런 것이 뒤엉킨 상태에서는 대화는 감정을 품은 폭력적인 대화가 될 수 밖에 없다. 감정의 실타래를 풀어나가면서 나의 느낌과 욕구 그리고 그것을 통한 나의 부탁을 아이에게 천천히 전달할 수 있다면 우리의 대화는 훨씬 더 풍요롭고 따뜻해진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수업이 끝난 지금도 나의 느낌과 욕구, 생각을 구분해 내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연습모임이 꾸려진다고 했을 때 망설이지 않고 참석하였다. 교육 후 연습모임은 아직 한 회기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아이들과의 소통에 진심인 부모님들과 같은 목표를 향해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 아주 천천히지만 한 발씩이라도 내 딛고 있는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 이 모임의 끝에서 멋진 아들과 평온한 대화를 하는 내 자신을 기대해 본다.

 

글 _ 박소영

 

 

『운동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언어』는

국가인권위원회 2021년 인권단체 공동협력 사업의 지원을 받아

2021.7.14~8.4 매주 수요일 오전 10:00~13:00, 5회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진행 _ 권영선, 박진희, 강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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