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마음을 만났습니다.

2021. 9. 6. 17:31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코로나로 인해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 요즘, 늘어난 물리적인 시간만큼 우리는 더 깊이 이해하고 연결하는 관계로 지내고 있나?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됩니다.

마음 안에 같은 질문을 가지고 대화해 보고 싶은 가족들이 모여 비폭력대화를 가족 안에서 함께 나눌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을 시도 해 보았습니다.

 

책으로 만난 비폭력대화를 나의 삶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참여하기도 한 가정도 있었고, 사춘기의 딸과 갱년기의 엄마가 부딪쳐 의도치 않게 아이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는데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서 참여한 가정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사춘기로 접어드는데 소통은 어려워지고 있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제 3의 방법인 비폭력대화로 가족과 소통을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들이 가족의 마음 만나기라는 온라인 장으로 모이게 한 것일 겁니다.

 

가족들이 각기 우리 집의 다른 공간에서 접속하여 여러 가지 느낌에 대한 그림책을 함께 보면서 내안에 느낌을 불러 일으켰던 경험들을 떠올려보고 랜덤하게 다른 집의 엄마 아빠 아이가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 생각을 내려놓고 따뜻한 호기심을 가지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 따뜻한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주는 사람에게 나의 이야기 하는 경험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위로가 되고 이해받는 것 같은 경험이었다고 이야기 하며 지금까지는 집에서 가족끼리 이렇게 이야기 나누지 못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현하는 것을 듣기도 하며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집안의 다른 공간에서 접속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하던 가족들이 한 공간에 모여 앉아 가족 안에서 일어났던 한 가지 경험을 떠올리고 그때 느꼈던 각자의 느낌과 욕구를 종이인형에 표현해 보는 색다른 재미를 경험해 보았습니다.

종이인형에 표현한 그림을 함께 보며 가족 구성원들의 마음의 다름을 이해하고 나누고 공감하는 연습을 하면서 비폭력대화로 가족 안에서 대화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고 오글거리지만 깔깔깔 웃으며 다른 가족들이 대화를 끝까지 마무리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며 웃음이 지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림책과 종이인형에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 해 보고 이를 통해 가족과 이야기 하는 것이 좋았고 마음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는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비폭력대화를 배우고 연습하면서도 가족에게는 비폭력대화로 대화하는 것이 어색할 때 쉽고 재미있게 실제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오늘의 만남이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랜덤으로 짝을 만나 대화하는 활동에서 세 번이나 딸을 만났는데 평소와 다르게 아이의 이야기가 객관적으로 들려 새로운 경험이었다는 엄마, 다른 집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내 아이가 엄마에게 갖는 불만이 이해되었다는 엄마,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동안 비폭력대화로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 애써 온 것에 대한 보람을 느껴 행복하고 든든하다는 엄마, 가족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신기했다는 딸, 가족들끼리 느낌을 공유했을 때 우리가 이렇게 달랐다는 것을 느끼고 앞으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려고 해야겠다는 아빠, 가족이 함께 경험했던 상황에서 남편이 그렇게 느꼈다는 것을 전혀 몰랐었다고 알게 되어서 재미있었다는 아내의 이야기 등, 각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시고 나누어 주셨습니다.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고 편안한 모임으로 더 많은 가족들과 만나고 싶고 연결하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샘솟는 시간이었습니다.

 

글 _ 강세연

『우리가족 마음만나기는 

초등학생 5~6학년 자녀가 있는 가정 4가족, 8명이 참여하였습니다. 

2021.8.21(토) 10:30~13:00, 온라인 / 진행_강세연, 이승현, 이정은


우리 가족 대화하기 01

1. 가족이 함께 했던 경험을 떠올려 봅니다. 여러가지 추억 중에서 한 가지를 골라봅니다. 
 예) 함께 처음으로 여행을 갔을 때, 식사를 했을 때,  말실수를 해서 같이 웃었을 때, 

2. 그 일을 떠올렸을 때, 느꼈던 느낌을 떠올려봅니다.
   나의 몸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느낌을 활동지에 색깔이나 모양으로 표현해 봅니다.

3. 표현한 그림 옆에 '느낌말'을 써보고, 느낌말과 연결된 '욕구'를 찾아서 써봅니다.  느낌 욕구 목록  

4. 한 명씩 돌아가면서 표현하고, 옆 사람이 들은 것을 반영해봅니다. 

*[자기표현] A가 그림을 보여주며 이야기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등산 갔을 때, 
      올라갈 때는 힘들었는데, 재밌고, 흐믓했어~ 
      왜냐하면 우리 가족이 함께 한 것이 좋았던거 같아."

*[반영하기] A 옆에 있는 B가 잘 들었는 확인하기 위해서 들은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가족들과 같이 등산갔을 때 힘은 들었지만 재밌었어? ~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았었어~?"

활동지 _ 몸과 마음의 느낌 표현하기   그림 _ 김성연 (봄님의 딸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