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공감을 말하다.

2020. 11. 10. 11:05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NVC중재의 전문성과 교도소에서의 공감

 

강지명 (경상남도 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1NVC중재 갈등해결 컨퍼런스 “NVC중재, 공감을 말하다20171028일 피스센터에서 열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4회 컨퍼런스가 이루어졌습니다. 2사법에서 공감을 말하다.”, 3학교에서 공감을 말하다에 이어 교도소에서 공감을 말하다에 이르기까지 NVC중재의 힘은 역시, “NVC공감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NVC를 배우고, 너무나도 나누고 싶은 나머지, 서울 소년원의 문을 두드렸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를 비룡소 출판사의 협찬으로 받아서, 국어과차원의 공감 강의를 했었는데, 저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소년원생들은 제가 의도한 고릴라, 주인공, 아버지에 대한 공감 교육내용이 아니라 저를 보고 배우고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서거나 돌아다니는 친구에게 앉으라고 강하게 말하면서,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서 폭행 위협 및 협박을 하던 반장이 선생님께서 존중받고 싶으시다잖아라고 말하면서 폭행위협과 협박을 하지 않는 모습으로 바로 바뀔 때, 서거나 돌아다니던 녀석이 , 존중받고 싶으세요? 존중해드릴께요.”하면서 자리에 앉았을 때, 그 때를 저는 잊지 못합니다. 공감을 교육내용으로, 가르치려고만 했던 저의 수업이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보여준 비언어적 표현과 선생님도 쌤으로, 존중받고 싶어요.”라는 저의 말에 대해서, 반장과 수업방해 학생이 보여준 말과 행동의 변화가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학생들이 저를 공감해주고, 본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타인에 대한 연결을 시도한 것입니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저의 행동이 학생들에게 가져온 교육적 결과는, 정말이지, 교육학 교과서에서나 보던 영(Null)교육과정이었습니다.


이후, 2017년 김천소년교도소에서의 강의에서도 학생들이 저에게 공감을 해주고 자신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무기력함으로 거실(수형되어 지내는 방을 일컫는 용어)에 그대로 아무것도 없이 수용되어 있던 소년수형자들이 모둠활동을 하고 발표를 하였다는 사실을 보안과장은 믿을 수 없어 했었습니다. 그 때 소년수형자들을 움직인 것은 그들을 공감하고 그들이 저를 공감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2017년 컨퍼런스 주제를 ‘NVC중재, 공감을 말하다라고 하자는 의견이 나왔을 때, 완전히 찬성하였습니다. 2018년 청주여자교도소 여자소년수형자 프로그램에서 치유의 힘을 발휘한 것도 NVC공감의 힘이었고, 2019년 대구교도소 자살자해예방프로그램, 폭력예방프로그램에서, 안타까운 선택을 예방하는 힘을 발휘한 것도 NVC공감의 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서 교도소 성폭력범죄자 교육프로그램, 교도소 인성교육프로그램, 써클 등에서의 NVC중재, 공감의 힘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공감을 말하다NVC중재의 핵심을 너무나도 잘 나타내주는 문장입니다. 우리 NVCer들이 NVC중재를 삶의 영역, 사회 곳곳에서 녹여내면서 살아가는 모습들을 앞으로의 컨퍼런스에서도 계속 보고 싶습니다. 내년 컨퍼런스에서는 또 어디에서 공감을 말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나누어질지 기대됩니다.



이 번 컨퍼런스가 진행될 수 있도록

선물로 후원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김수정

송   경

이승현

전명옥

최수연

최은석

허인애



제4회 NVC Mediation 갈등해결 컨퍼런스 

교도소에서 공감을 말하다. 

2020.10.17 (토) 오후 2~5시 30분 / 온라인 컨퍼런스 (Z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