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공감으로 세탁해 드립니다.

2025. 6. 3. 18:26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최근 발간된 마샬의 『비폭력대화 365』 6월 1일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위협적인 표현 뒤에는 단지 자신의 욕구를 알아달라고 호소하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365일 36.5℃ 따듯한 말로 세탁하는 우리의 '악플세탁소'는 참 좋은데…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활동가로서 안타까웠습니다. 때로는 좋지 않은 댓글(악성댓글)을 없애는 곳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해요. 사실은 아닌데요. 우리가 본래의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지 못하고 내 욕구를 들어달라고 위협적인 표현을 말하고 들었다면 어떨까요? 공감과 연결이 필요하겠지요?

 

마치 더러워진 옷, 구겨지고 냄새나는 옷을 세탁소에 맡기면 깔끔하게 빨고 손질해서 돌려주듯이 우리 악플세탁소에서도 위협적인 말, 듣기 힘든 말, 상처가 되었던 말들과 상황을 구체적인 관찰로 알려주시면 여러 활동가들이 긴 회의를 거쳐 세탁하듯 손질하여 보내드립니다.

 

비폭력대화(NVC)를 아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모르시는 일반인까지도, 온라인에서 들었던 말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들었던 말까지 모두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알리고자 지역으로 첫 발을 내밀었는데요. 그 첫 도전은 ‘지역나눔장터’였습니다. 주관기관에 먼저 전화드려 악플세탁소의 존재와 하는 일을 알리고 홍보와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음으로는 요청하신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고, 여러 행정적인 안내를 받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신청서가 채택되어 부스를 배정받았는데, 기관에서는 다른 부스와 통일되게 만들어진 부스 현수막도 준비해주셨습니다.

 

 

사전에 활동가들이 홍보와 체험에 필요한 내용을 인쇄해 우드락 홍보물을 만들었고, 준비해둔 배너 현수막, 기린자칼 인형과 머리띠, 악플세탁소 활동지, 필기구, 매직, 여러 NVC 브로셔와 악플세탁소 책갈피 홍보물, 어린이를 위한 과자 간식 등을 준비해갔습니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오고 가는 속에서 비폭력대화(NVC)를 조금이라도 경험하실 수 있도록 돕고 악플세탁소가 하는 일을 나누고자… 활동가들은 부평구청 잔디마당을 누볐습니다.

함께 해주신 임소연, 권애임, 장성곤 선생님, 모두 고맙습니다!

 

활동 안내를 들으신 주민들은 “굉장히 좋은 일 하시네요.”, “꼭 필요하겠어요.”라고 반응해주셔서 기운이 났습니다. 공감 체험을 하셨던 청년들은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 말을 내게 했던 친구 마음도 이제는 이해가 된다.”라고 하셔서 기뻤구요.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이는 “우리 엄마아빠는 마음 아프게 하는 말은 안 하세요.”라고 해서 다함께 웃기도 했어요. 어떤 아버지는 아들형제가 “누가 먼저 할래?”라는 자신의 말을 듣기 싫어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하시며 놀라셨고, 앞으로 아이들에게 쓸 다른 표현을 찾아보겠다고 하셨습니다. 형제들이 둘 다 이 말을 들으면 기분 나빴다고 아빠 앞이지만 솔직하게 말해주었거든요.

 

이번 홍보활동이 조금이라도 악플세탁소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기대해봅니다.

이 소식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우리 악플세탁소를 꼭 기억해주세요~~

언제라도, 누구라도, 오래된 기억 속의 말들도 공감으로 세탁해서 돌려드립니다.

 

윤명렬 

 

 

최근에 부평구청 잔디마당에서 열린 행사에(나눔장터) 악플 세탁소 홍보 대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선뜻 시간을 내고자 한 이유는 요즘 디지털미디어 시대가 가속화 되면서 가짜뉴스의 확산, 개인정보 유출, 얼굴 없는 대화인 악플 문제는 우리의 삶을 황폐시키고 심각한 문제를 유발시켜 개선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 악플 세탁소를 소개하면서 더러운 옷을 세탁하여 입듯 우리가 듣기 힘든 말을 비폭렫대화(NVC)의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의 세제를 사용하여 세탁해서 들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 중 두 청년이 악플 세탁소의 취지와 의미 방법을 직접 경험하고 촬영을 하기도 하였고 아이들과 함께 오신 부모님들이나 중장년층의 다양한 분들이 관심을 보여 듣기 힘든 말을 활동가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세탁된 말로 들었을 때 마음이 얼마나 편안해지고 후련하고 깔끔해지는지를 직접 소통하면서 나누는 자리가 되어 인상적이였다.

차준혁 부평구청장님도 오셔서 어느 부스보다 더 큰 관심을 보여주셨고 내용안내를 들으시고는, 악플 세탁소와 비폭력대화센터 브로셔도 가져가셨다. 또한 홍보물도 많은 분들에게 나눠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악플이 개인에게 죽음과 직접적인 관련이 대두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우리가 함께 노력하여 긍정적인 댓글을 통해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연결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비도 지나가고 바람이 몹시 부는 날씨였음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성공리에 마무리한 악플세탁소 홍보 캠페인!!

부평구청 광장이 첫 시발점으로 여러분이 계신 그 자리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 권애임

 

 

 

악플이라고 했을 때 대단히 악의적인 말을 제일 먼저 떠올렸다. 악플 세탁소를 소개하는 말 중 하나는 "듣기 힘들었던 말을 세탁해서 돌려드립니다" 였는데 직장, 가족, 친구로부터 들었던 마음 상하는 말들이 생각이 났다. 큰 악의없이도, 또는 나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며 들었던 말들에 위축되고 속상했던 내가 떠올랐다. 행사부스에 참여한 모녀는 듣기 힘들었던 말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혹시라도 그 말이 너무도 생생해서 그리고 날카로워서 떠올리기 조차 어려운 것은 아닐까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악플이란 건 드문 일이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이 겪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극이 되는 말을 듣고서 그 말을 한 사람을 놓고 친구와 그 사람이 나쁘다며 같이 욕하는 것도 속 시원하지만, 한편 그 말을 듣고 내가 얼마나 속상했고 긴장했는지, 나에게 배려와 존중이 필요했다는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을 악플 세탁소가 도와줄 것이고 더 많은 사람이 악플 세탁소에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 임소연

 

 

 

‘악플을 세탁해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을 보고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

그들에게 얼른 다가가 악플세탁소를 소개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웃고 가는 사람이 부스 안으로 들어와 체험하는 사람보다 많았다. 길지 않은 시간이였지만 어느 꼬마와 아버지처럼 함께 웃으며 부스를 나갈 때 이 홍보에 참여한 보람이 있었다. 더 많이 알려지면 세상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고, 평소에 수고하는 악플세탁소 활동가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 장성곤

 

 

 

 

# 악플 세탁소 홍보활동 보고

  • 지역행사명: 2025부평나눔장터
  • 장소 : 부평구청 잔디광장
  • 일시 :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1시~4시
  • 대상 : 부평구 지역주민, 학생 및 학부모, 구청 관계자, 삼산경찰서 경관 등
  • 참여자 : 윤명렬, 권애임, 임소연, 장성곤 총4인
  • 본 사업은 2025년 (재)바보의나눔 지원을 받아 한국NVC센터가 함께 만들어갑니다.

 

 

365일, 36.5℃ 따뜻한 말로 세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