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샬과 한강의 질문 ?

2025. 1. 3. 15:36카테고리 없음

마샬과 한강의 질문
Marshall B. Rosenberg and Han Kang's Two Questions


‘언어는 실이다.
 우리를 자기 본성인  연민과 사랑으로 연결한다.’

 


심리학 공부를 하며  오랫동안 공부했던 수용전념치료(Act)는  인간 고통의 원인으로  ‘언어’ 문제를 깊이 다룬다.  그래서 내게 ‘언어’는 화두처럼 중요한 관심사였다.


비폭력대화 또한 행동을 바꾸는 힘으로 자신이 쓰는 언어 구조를 바꾸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신문 기사에서 작가의 ‘언어’에 대한 인식이 가슴에 다가왔다. 한강 작가 인터뷰를 읽어보며 비폭력대화를 만든 마샬 로젠버그(Marshall B. Rosenberg)의 ‘질문과 언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마샬 로젠버그(1934-2015)와 한강(1970)은 언어에 주목한다. 


마샬은 말하고 듣는 언어 방식을 바꿀 때

한강은 가슴과 가슴을 언어로 연결함으로써

연민과 사랑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두 사람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다가온 물음이 있었다.


마샬은 질문한다.
"왜 어떤 사람은 연민으로부터 멀어져 서로 폭력적이고 공격적으로 행동하는가?
 이와 달리 어떤 사람은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도 어떻게 연민의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가?"
나치 포로수용소 극한 환경 속에서 연민을 유지했던 사람 ‘에티 힐레줌’과 자신의 거주지(디트로이트)에서 40여 명이 목숨을 잃었던 인종폭동은 유년 시절 마샬의 삶에 깊은 질문을 던졌다.


한강은 질문한다.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
계엄군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광주 시민들과 헌혈하려고 긴 줄을 선 광주 시민들 사진은 열두 살 한강 삶에 풀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남겼다.

 


나는 생각했다.
"마샬과 한강이 이 질문에 해답을 찾아가는 길에 ‘언어’와 ‘자신의 내면 보기' 가 있지 않았을까?"


마샬은 우리가 쓰는 언어가 연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를 주목했다.
구체적인 대화 방법인 ‘말하기와 듣기’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표현하고,
다른 사람 이야기를 존중과 공감으로 귀 기울여 듣는 것이다.


익숙한 언어 습관을 바꾸어 나를 말할 때나 상대의 말을 들을 때
'관찰, 느낌, 욕구, 부탁'으로 새롭게 길을 가볼 수 있기를 제안했다.
마샬은 그 길을 가다 보면 자신의 본성인 ‘사랑과 연민’을 만날 수 있다고 믿었다.


한강은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 생각했다.
그 실을 통해 생명의 빛과 전류가 흐른다고 믿었다.
생명의 금실인 언어가 우리 가슴과 가슴을 연결해 주며 그것이 곧 ‘사랑’ 임을 고백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은
1인칭 시점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존재로 살아간다.
이 고유하고 다양한 생명 존재가 언어를 통해 연결될 때 비로소 우리는 서로 생명과 사랑으로 빛난다.


마샬과 한강 두 사람은,
인간이 태어나 잔혹성과 존엄성의 모순 속에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질문을 품었고 그 답을 ‘사랑’ 안에서 찾았던 것 같다. 그리고 사랑으로 나아가는 그 길은 ‘언어’와 ‘자신의 내면 보기’를 통해 가능하다고 본것 같다.


평생을 갈등의 한가운데서 살았던 평화운동가 마샬 로젠버그, 그가 말한 공감은

 

'1인칭 시점으로 각자 살아가는 섬에
언어라는 배를 타고 가닿으려는 몸짓이 아닐까?'

 

 

이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