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2. 14:14ㆍ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2021년 1월 7일 오후 2시, 부산교도소 본관 대회의실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국NVC센터, 한국회복적정의협회와 부산교도소 간에 수용자 교육 등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우리 센터에서는 한승희 대표와 최은석 치유회복팀장이 참석했고 한국회복적정의협회에서는 이재영 이사장 외 한 명이 참석했습니다.
"부산 교도소와 비폭력대화 교육 협약"
전국의 여러 교도소에서 수년간 비폭력대화 교육을 꾸준히 나누었던 비폭력대화(NVC) 강사들과 NVC 활동가들의 노력이 마침내 소중한 결실로 맺어진 것입니다. 이것은 결실이라기보다는 이제부터 센터의 교도소 사업이 체계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된 새로운 출발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업무협약이 성사되게 된 데는 김영식 부산교도소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의지가 중요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회복적 교정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비폭력대화 방식의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효과가 있다고 확신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또한 그동안 비폭력대화와 회복적 정의 전파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신 강지명 박사의 지원과 실천 또한 중요한 바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오랜 시간 꾸준히 교도소에서 활동해 오신 여러 강사와 활동가들의 노고의 결실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날 협약식을 전후로 비폭력대화와 회복적 정의가 교정 활동에 얼마나 중요하고 근본적인지에 관해 모인 분들이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교정 시설 안의 수용자 교육과 함께 피해자의 회복을 위한 고민들도 나누고...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부산교도소뿐만 아니라 전국에 많은 교도소에서 비폭력대화가 교정 교육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습니다.
교정 활동에 대한 투자는 단순히 수감자를 위한 인성교육이 아니라고 봅니다. 최근 한 수형자의 출소와 관련해서 주민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각종 설비 등에 수백억 원을 들이는 것을 보면 사전에 수형자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과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쉽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교도소에서 NVC를 나누는 방식이 수용자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에 크게 도움이 되어서 교정 사업에 새로운 전환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교도소에서의 NVC 나눔이 더 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수용자들 중에서 NVC를 나눌 수 있는 진행자를 양성하여 마음에서 우러나와 NVC를 나눈다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이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궁극적으로 그런 사람이 교도소 안에서의 강의를 하게 되고 나아가 출소 후에도 NVC를 나누는 사람이 된다면 좋겠다는 꿈을 꾸어봅니다. 이런 꿈을 꾸면서 우리 센터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협약식을 마치고 밀양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낙동강을 건너는 다리가 있습니다. 수산이라는 곳인데 수산국수로 유명한 곳입니다. 거기서 낙동강을 따라 내려가면 명례라는 천주교 성지가 있습니다. 오랜 옛날 이곳에 한 소금장수가 살았습니다. 그는 멀리 진해까지 가서 소금을 사다가 사람들에게 팔았는데 소금만 판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는 진리도 함께 나누어주었다고 합니다. 세상이 썩지 않게 하는 소금의 역할을 한 것이지요. 우리 NVC 활동가들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최은석
로이슈
[인터뷰] 교도소에서의 ‘회복적 사법’의 전도사 역할 자임하는 김영식 부산교도소장 2021.01.07.
https://ccnews.lawissue.co.kr/view.php?ud=2021010716171027449a8c8bf58f_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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