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4. 16:10ㆍ기린 Life
[리디아가 만난 기린마을 친구들]
수원 선행초등학교 교사 김희정 선생님의 NVC수업 시간 엿보기
- 부탁을 배우는 시간
부탁은 우리의 삶을 더 서로 서로 풍요롭게 해주는 것입니다.
최근에 하고 싶은 부탁을 각자 적어봅시다.
부탁을 적은 것을 발표하는 미란(가명)이
‘**아, 체육시간에 태클 걸지 말아줄래?’
‘체육 시간에 난 안전하고 싶어. 조심해 줄 수 있다고 약속해줄래?‘
그룹에서의 부탁도 연습해봅니다.
’지금 좀 불편한데 조금 조용히 해줄래?‘
우리 조금 더 구체적인 행동 부탁을 하는 것을 배워봅시다.
제이슨 므라즈의 ’Lucky’가 잔잔히 흐릅니다.
수원의 선행초등학교의 김희정 선생님의 NVC수업 시간입니다.
한 달에 평균 6번의 1시간 10분씩의 NVC 수업은 아이들도 담임 선생님도 즐거워하는 시간입니다. 3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인데 모두 선생님과 친구들과 연결되어 있음이 느껴집니다. 처음 가서 인사 나누고 뒤에서 조용히 참여중인 저를 아이들은 낯설어하지 않았습니다.
희정 선생님이 부탁과 강요의 차이를 실감난 연기로 예를 들어주십니다.
‘**아 너 발밑에 있는 쓰레기 좀 치워줄래?’
‘제거 아닌데요?’
‘뭐? 야! 넌 꼭 너 것만 치우니?’ 라고 따지듯이 묻고 싶다면 그것은 마음 안에서 이미 처음부터 부탁이 아니라 강요라고 하십니다.
아이들도 저도 웃음이 나면서 ‘맞아 맞아!’ 하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사진 2 : 느낌, 욕구 목록을 가만히 보면서 찾아봅니다. )
이어서 선생님이 말씀해주십니다.
”상대가 거절할 때 내가 들으면서 서운할 수 있지. 왜냐면 나는 나대로 기대하고 있었던게 있었을 수 있으니까. 내 소중한 욕구가 있어서 부탁한 것이니까. 그럴 땐, 내가 어떤 욕구가 충족이 안 되었지? 하고 스스로 찾아보고, 표현하고 싶으면 ‘좀 서운하다.’ 이렇게 말해도 괜찮아. 얘들아. 서운하면서도 강요로 안보이려고 아무 말도 안하고 참으면 그건 연결이 끊어지는 거야.“
아이들은 진지하게 끄덕끄덕합니다.
저도 통찰이 일어나고 오늘 또 새롭게, 더 깊에 들어오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저절로 여러 가지 마음의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사진 3 : 궁금한게 있으면 선생님께 여쭤보고, 친구들과도 이야기합니다.)
강요나 명령을 부탁으로 바꾸어보는 활동도 합니다.
선생님이 준비해오신 워크시트를 한 장씩 나눠주시고, 아이들은 부탁인지 강요인지를 구별해보고, 강요라면 그 뒤에 숨은 욕구와 느낌을 찾아보고, 부탁으로 바꿔봅니다.
부탁이라면 좀 더 명료하게 바꿔보기도 합니다. 잘 모르겠을 때에는 모둠 친구들과 도란 도란 얘기를 나눠보기도 하고,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기도 합니다.
(사진 4 : 부탁을 배워보는 시간)
전체적으로 나눠보고는 작은 쪽지를 하나씩 뽑아서 그 부탁 뒤에 있는 욕구를 찾아보는 활동도합니다.
저에게 기꺼이 자신의 쪽지를 보여주던 현수(가명)가 뽑은 것은 ‘ 잘 보이지 않아서 그러는데, 잠깐 자리 좀 바꿔 줄 수 있니?’ 라고 적혀있네요. 현수는 느낌, 욕구 목록을 찬찬히 보더니
‘편안함, 배움, 여유’에 동그라미를 치고 편안함이라고 하나를 골라서 적네요.
(사진 5 : 부탁이 적혀진 쪽지, 이런 부탁을 할 때 나의 욕구는?)
그리고는 그 쪽지를 들고는 모두가 둥글게 원으로 앉아서 부탁하고 거절하기 연습을 합니다.
부탁하고 싶은 사람에게 가서 쪽지에 써 있는 것을 읽으며 부탁을 하면 상대는 ‘가볍게’ 거절을 합니다. ‘아니, 별로.’ 라고 답하면 내가 이 부탁을 하는 욕구를 표현해보는 연습입니다.
선생님이 준비하신 털실을 이용해서 모두 한쪽을 잡고 부탁하고 부탁 받으며 자리를 바꿔보니 나중에는 아름다운 무늬가 됩니다. 하는 중에도 한쪽은 떠들기도 하고, 쑥스러워서 목소리가 작기도 하고, 실을 가지고 놀기도 하지만, 우리 기린 선생님 희정님의 얼굴은 그저 태평해보입니다. 덩달아서 저도, 지켜보던 담임 선생님도 마음이 편안하고 그저 재밌게 즐기게만 되었습니다.
(사진 6 : 선생님이 준비하신 털실로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 것을 체험하는 모습)
수업의 마무리로 선생님이 자신들이 쥐고 있는 이 실의 느낌을 기억하라고 당부하십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우리는 모두 누군가와 주고 받는 존재라고.
아이들은 ‘네에!!!!!’하고 대답합니다.
제 안에는 큰 감동과 아이들과 선생님과 많은 말을 주고 받지 않았지만, 이 교실과도 다뜻한 연결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덧붙입니다.
그렇게 연결되어 있어서 우리는 더욱 소중한 존재라고. 이 시간이 너무나 귀하다고.
희정샘 고맙습니다.
(사진7 : NVC 수업을 마친 6학년 3반 친구들과 김희정 선생님, 희정샘을 찾아라~)
[선행초 특집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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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초 특집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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