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1. 13:52ㆍ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태화복지관 청소년 쉼터만남을 마치고..
태화 복지관의 첫 만남은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복지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시는 임성권 선생님과의 만남으로 시작 하였습니다. 훤칠하게 큰 키에 고운 얼굴의 남자 선생님의 “저희 아이들이 이 쉼터에서 집으로 돌아갔을 때 어른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좀 더 잘 알고 소통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라는 말씀은 내게 따뜻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만남을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쑥스럽고 유치하다며 게임을 거부하던 아이들이 준비해 온 선생님들의 정성을 봐서 한 번 해드리겠다는 표정으로 한 번 두 번 함께 게임을 즐겨 주었고 그렇게 아이들과의 정과 시간들이 쌓여 가며 서로의 이야기들을 조금씩 꺼내놓게 되었지요.
수줍은 듯 꿈꾸는 표정으로 매시간 자신의 욕구는 “사랑”이라던 친구, 자신은 “청결”이 중요하다며 깔끔하고 정리된 안에서 평화롭고 자유로울 수 있다던 친구, 청결을 사랑하는 형 덕분에 자신도 많이 배우게 된다며 감사를 표현하며 정말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던 친구...
이 친구들이 조금씩 함께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 인정받고 수용 받는 경험을 하며 감사를 느끼는 모습에 함께 하는 것이 저에게는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한 우리 스마일키퍼스 선생님들은 8주 동안의 시간동안 더 많이 아이들의 이야기에 함께 귀 기울이고, 웃고, 몸 부딪히며 함께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농담처럼 복지관에서 나가 강사들을 다시 만나도 아는 척 하지 않을 거라던 한 친구의 말이 떠오릅니다.
이 글을 쓰며 태화복지관 청소년 쉼터에서 만난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모든 아이들이 쉼터 밖으로 나가 자신의 자리에 돌아가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 강세연 -
태화복지재단의 청소년쉼터에서
2015년 8월 17일부터 10월 5일까지 (8회기)
이미경, 강세연 선생님이 청소년들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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