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과 호랑이 _ 조정실에서
귀신과 호랑이 권 영 선 사람들은 현재의 환경보다 더 나은 상황을 간절히 원할 때 고통스러울 것이 예상 되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려고 한다. 이혼을 결심한 당사자들 역시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겪게 될 아픔이 예측되지만 현재보다 더 나을 것으로 기대하는 미래의 삶을 위해 현재의 고통을 감내한다. 그러나, 나는 조정실에서 만났던 당사자들로부터 처음 이혼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다”, “고통스럽다”, “지친다”, “진이 빠진다”는 등의 말을 거의 매 번 듣고 있다.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이혼 사건의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부모, 형제, 자녀 등에게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그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간혹 이혼이 후에 다시 법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원인을 보자면 금전적인..
201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