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화해권고 현장_대화를 하고 있는 한 우리는 진보를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대화를 하고 있는 한 우리는 진보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타계한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이 즐겨 쓰던 말이라고 한다. 나도 소년보호사건의 화해권고절차를 진행할 때 시작하는 말로 자주 인용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 자리에 나왔다면 대화를 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고,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이미 대화는 시작된 셈이어서 기대를 갖게 된다. 하지만 대화가 시작된다고 모든 사건이 만족할 만한 과정과 결과로 이어지진 않는다. 무리한 배상을 요구하거나 해결되지 않은 부모 자신의 문제를 투사하여 자녀나 상대를 고통스럽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은 그 자리에 오는 과정에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고, 상대는 싸워서 이겨야 하는 적이 되어 있다. 다만 고통스러운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 종결되기를 바라는 마음만..
2018.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