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빠시따르를 통해 새로운 세상의 일부를 만나다...김순천
까빠시따르를 통해 새로운 세상의 일부를 만나다 우리 마을은 세월호참사로 희생된 아이들 250여명이 살았던 곳이다. 내가 살던 곳이 이런 비극의 마을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길거리에서도, 슈퍼에서 장을 보다가도 세월호 희생 학생 부모들을 만난다. 어떤 분은 인사를 하고 어떤 분은 내 눈을 피해 버린다. 또 어떤 분들은 밤늦게 전화해서 아이를 잃고 자신의 가정이 어떻게 변했는지 절규하듯이 이야기를 한다. 또 어떤 분은 그날의 충격으로 현실의 세계와 비현실의 세계를 왔다갔다 하시는 분들도 있다. 돌보는 분들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삶을 기록하는 작가와 같이 그 분을 만나기도 한다. 마을에서 나는 글만 쓰고 있을 수 없어 닥치는 대로 다양한 일들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7월에 ‘치유와 공..
201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