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선(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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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과 호랑이 _ 조정실에서
귀신과 호랑이 권 영 선 사람들은 현재의 환경보다 더 나은 상황을 간절히 원할 때 고통스러울 것이 예상 되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려고 한다. 이혼을 결심한 당사자들 역시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겪게 될 아픔이 예측되지만 현재보다 더 나을 것으로 기대하는 미래의 삶을 위해 현재의 고통을 감내한다. 그러나, 나는 조정실에서 만났던 당사자들로부터 처음 이혼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다”, “고통스럽다”, “지친다”, “진이 빠진다”는 등의 말을 거의 매 번 듣고 있다.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이혼 사건의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부모, 형제, 자녀 등에게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그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간혹 이혼이 후에 다시 법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원인을 보자면 금전적인..
2018.09.04 -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나요? _ 법원 조정실에서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나요? 권 영 선 가사사건을 조정하기 위해 법원 조정실에 있노라면, 나의 안타까운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중 하나가 당사자들이 기대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제기한 소송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기대와 멀어지게 되는 것을 볼 때이다. 한 예로 남편과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혼 소송을 택하는 아내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이 경우 아내가 원한 바대로 혼인관계가 유지되는 것을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그 때 아내가 바라는 것은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소송에서는 결국 이기는 자와 지는 자를 가리게 되어 있으므로 당사자들은 이기기 위해 자신이 힘들었다고 생각했던 ..
2018.08.01 -
2017 NVC중재 갈등해결컨퍼런스, 공감을 말하다.
한국NVC(비폭력대화, nonviolent communication)중재협회가 비폭력대화에 기반한 갈등중재를 통해 다양한 사회갈등을 해소한 사례를 공개하는 컨퍼런스 "공감을 말하다"가 10월 28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마포구 피스센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갈등해결 컨퍼런스 "공감을 말한다" 는 한국NVC센터의 갈등중재 교육과정을 통해 배출된 중재 활동가들이 삶의 현장에서 중재를 통해 다양한 사회갈등을 해결한 사례를 공유하고, NVC갈등중재의 활동 영역을 보다 폭넓은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NVC갈등중재는 갈등 당사자 모두가 ▲충분히 공감 받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표현하고 ▲쌍방의 욕구를 최대한 충족할 수 있는 해결방법을 당사자들이 함께 협력적으로 모색하게 하는..
2017.11.03 -
2017 NVC중재, 갈등해결컨퍼런스_ 공감을 말하다!
제1회 NVC중재 갈등해결 컨퍼런스 공감을 말하다! 2017.10.28(토) 2시 피스센터(광흥창역2번출구 30M) 참가신청 하기 참가비 결제하기 (신용카드, 실시간 계좌이체, 휴대폰 결제 시) 2017.10.28(토) 2시 피스센터(광흥창역2번출구 30M) 참가신청 하기 참가비 결제하기 (신용카드, 실시간 계좌이체, 휴대폰 결제 시) * 참가비 : 15,000원 / 10월 10일까지 등록하시면 10,000원* 무통장입금 시 : 국민은행 012501-04-230391 한국NVC센터 * 참가비는 비영리 중재사업에 사용됩니다. 포스터를 디자인한 순대에게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2017.09.13 -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헤어질 것인가?’ _ 가사조정을 하며
새로운 경험에 대한 제안 가사사건에서 이혼에 관련된 사항만 놓고 보자면, 부부 중 한 사람만 이혼을 원하거나 두 사람 모두 이혼에는 동의하나 헤어지는 과정에서 합의가 필요한 사항들, 예컨대 미성년 자녀에 대한 친권 및 양육권, 양육비, 면접교섭, 위자료, 재산분할 등에 있어 서로의 의견에 차이가 있고 이에 대한 조율이 부부사이에서 어려울 때, 사람들은 소송 또는 조정신청의 절차를 통해 국가가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길 원한다. 이 과정에서 소송의 당사자들은 스스로의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 때 소송 관련자들은 무엇을 어떤 관점에서 결정하는 것이 기존의 이혼가정들이 겪고 있는 부정적 영향들을 사건 당사자들과 가족들이 덜 경험하도록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혼을 피할 수 없는 ..
2017.06.05 -
돼지 아빠 입 열리던 날...
돼지 아빠 입 열리던 날 처음 만나던 날, 돼지아빠는 직사각형으로 배치된 좌석에서 우리와 가장 멀리 있는 자리에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었다. 그는 거무튀튀한 피부에 육십은 족히 되어 보였는데 캐서린 선생님의 오프닝멘트에서부터 내가 집단상담의 규칙을 이야기하는 동안은 물론이고, 진행할 프로그램 안내를 하기까지 그의 눈동자는 미동도 하지 않은 체 아주 가끔씩 눈꺼풀만 깜빡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우리가 흔히 하는 표현으로 ‘저러다 눈에서 레이저 나오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순간부터 그가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지난 4월 16일부터 6월 4일까지 매주 1회 가정법률상담소 중구지부에서 캐서린 선생님과 함께 가정폭력으로 인하여 법무부로부터 교육 처분을 받은 남성 10명,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 함께..
201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