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5. 11:56ㆍ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가정폭력행위자 그룹과 함께하며...
우리는 돌봄과 따뜻한 연결,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원합니다. 하지만 보상과 처벌을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서로를 판단하고 비난하며 마음에 상처를 주며 살기도 합니다.
가족에게 희생하는 것으로 자신의 욕구를 돌보지 못하고,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에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감추며 힘들게 살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표현하지 못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마음속에 폭력을 쌓아가며 관계의 갈등이 극대화 됩니다.
자신을 이곳에 오게 한 누군가를 향해 ‘죽이고 싶다.’라며 2회기 까지 침묵을 지키시던 분의 외침에 정지선 샘께서 연결의 손을 내미셨습니다.
“많이 억울하시고... 지치셨나 봐요?” 이렇게 시작한 한마디에 그곳에 계시던 분들이 함께 그분의 느낌과 욕구를 추측하며 찾아주셨습니다. “네.. 너무 지쳐서 관계 안에서 자유롭고 싶어요.. 저에게 휴식이 필요합니다. 내가 가족을 위해 애 쓴 것도 인정받고 싶어요...” 라며 그때서야 얼굴에 편안한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우리가 느낌과 욕구차원에서 연결되는 순간 절대 해결될 수 없을 것 같던 문제들을 볼 힘이 생기게 되는 순간 이었습니다.
수업 마지막 날은 평소 보다 많은 참여 분들이 수업에 오셨는데, 배우자들도 같이 듣고 싶다는 요청에 두 분이 초대되어 오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소감이 이어졌습니다.
쉬는 시간에 어떤 여자 분은 “이곳에서 나를 이해하고 공감도 받고, 남편의 마음까지 들여다 본 후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그러고 나니 힘든 부부관계로 인해 불안해하던 아이들을 돌볼 힘이 생겨 요즈음은 편안해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또 다른 참여자분은 “불과 얼마전만해도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외롭고, 좌절스러웠는데, 이곳에 와서 위안도 받고 힘도 얻었다”며 감사 표현을 하셨습니다.
한 달 동안 수강자들과 연결하시고 공감해주신 정지선 샘께 무한한 감사를 보냅니다. 도움을 드리고자 지원했는데.. 오히려 저의 부족함을 알아차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존재만으로 감사하다”라는 말씀에 힘을 얻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행복했습니다.
- 김도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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