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3. 16:29ㆍ기린 Life
4학년 교실의 감정, 욕구 카드 그리기
서울시 송파구의 초등학교 4학년 교실의 풍경입니다.
4학년 친구들은 2시간의 미술시간을 활용하여 손바닥 크기의 감정카드와 욕구카드들을 나누어 만들었다.
"선생님에게 이런 일들이 있었어요. 그 때 제 기분이 어땠을까요?"
로 시작된 첫 번째 수업에서 아이들은 먼저 평소에 자신들이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찾아보고 어떤 상황에서 그런 감정들을 느끼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그리고 우리의 감정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수시로 볼 수 있도록 교실 뒤 게시판에 다양한 감정 그림을 만들어 보자는 교사의 제안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완성된 그림을 살펴보며 '여럿이 함께 하니까 뿌듯해요. 작은 그림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이 되니까 신기해요. 감정을 그린다는 게 어려울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그렇게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어요. 친구들이 감정 그림을 잘 그렸어요.' 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뿌듯해하는 얼굴이었다.
연결된 두 번째 시간에는 나열된 욕구 목록들을 함께 살펴보며 전 시간에 이야기 나누었던 사례에 등장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 했을지를 골라보았다.
이처럼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이 충족되거나 충족되지 못했을 때 다양한 감정들이 일어난다는 설명에 알쏭달쏭한 표정이었는데 각자가 나누어 그린 카드들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삶의 에너지'를 무엇이라고 이해했는지를 묻는 교사의 질문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한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내 삶의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들과 이야기 할 때 이걸 보고 하면 되겠어요.'라는 대답들이 이어졌다.
급식 시간에 소세지 반찬을 적게 줘서 서운함을 느꼈던 당번 친구에게,
쉬고 싶은 순간 옆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짝에게,
옷이 흐트러진 나를 보고 킥킥 웃어서 화가 나게 되었던 친구에게...
참지 않고 안전하게 내 마음을 표현해보기로 다짐하며 떠들썩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 이 선생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생생한 교실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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