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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교시 다른 반 수업시간.

 

느낌 출석 부르기를 하다가,

어떤 아이가 '돌아버리는, 혐오스러운'이라는 단어를 선택했기에,

혹시 학급과 관련한 이야기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혹시 그 이야기를 할 마음이 있냐고 하니까 약간 망설이는 듯 했으나,

다른 아이들도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해서 결국 한시간내내 반전체와 대화를 나누었다.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고, 가끔은 긴장감이 흘렀지만

그럴 때마다 진행자인 내가 비난하는 말들에 대해서는

기린말로 바꾸어주면서 욕구중심으로 대화하도록 유도를 하였다.
결국, 문제를 제기했던 아이가 학급의 친구들에게 부탁하는 것들 몇가지와

학급 아이들도 그 아이에게 부탁하는 것들을 합의하였다.


중간에 다른 아이들이 손을 들어 발언권을 주었더니

자꾸 그 아이에게만 뭔가를 요구하는 형태가 되는 것 같아서,

부탁을 3가지 차원해서 해달라고 하였다.
'상대에 대한 부탁, 나에 대한 부탁, 우리 학급 공동체에 대한 부탁'
그리고, 지나간 일들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에 대해 에너지를 모아보자,

그런 의견을 위주로 발언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수업 종이 쳐서 '충분하지는 않지만 우선 우리가 오늘 나눈 이야기들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일주일 후에 지금 합의된 것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하였다.


그 아이에게는 만약 화가 많이 나는 상황이 오면 바로 친구들에게 화를 내거나 비난하기 전에

선생님을 찾아오면 공감을 해주고 마음을 좀 가라앉힌 후에 친구들에게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하였다.

 


교무실로 내려와서 그 반 담임선생님께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씀드렸더니 고맙다고 하신다.

진행이 능숙하지는 못했을 것이고, 모든 아이들이 충분히 말할 기회를 주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오늘 이 대화가 그 반의 평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돕고 싶었던 나의 간절한 마음은 아이들에게 전달되었으리라 믿는다.

 

(by 심윤정_중학교 교사, 현재 Life 14 배움의 공동체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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