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사람이었는지" _ 기린부모학교

2017. 6. 5. 11:23기린 학교 /교육 후기

기린부모학교 졸업생 홈커밍 데이 _ 남미경(2, 3)


 


 

홈커밍데이를 한지 2주 밖에 안지났는데... 아주 오래전 일인 것 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 여운과 충만감은 어제 일처럼... 아직도 제 가슴에 생생히 살아 있는 것이 신기하네요~~

 

무박3(아쉽게도 저는 숙박은 하지 못하고 출퇴근 했어요 ^^;) 일정을 마치고, 운전하며 돌아오는 차안에서...

충만감으로 제 온몸이 벅차 오르고, 가슴이 뭉클해지며, 자꾸만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나의 내면은 고요함의 에너지로 편안해지는 듯 했구요.


 


홈커밍데이 참석을 결정하고서...

16년만에... 혼자만의 첫 종일외출에 (외박은 아직도 힘들더군요.. ㅜㅜ)

설레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저항과 거부의 느낌, 두려움과 긴장, 걱정도 함께 찾아왔어요...

이건 뭘까.. 궁금해지더군요..^^;

3일을 지내며... '내 몸과 마음을 한번 살펴보자' ...하는 호기심도 생겼어요.

 

무박 3일을 지낸 지금...그런 걱정과 두려움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이었던지... 살포시 웃음이 납니다~~^^

 

무박3일 동안...기린엄마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밥먹고, 산책하고, 게임하고,... 얼싸안고 울다가... 배꼽 잡고 웃기도 하며...

서서히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자유롭고,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해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느꼈습니다.


 


지난 16년간 내 몸과 마음이 얼마나 경직되고 굳어져 있었는지...

''라는 틀 안에서... 내 마음이 얼마나 혼자 외롭게 닫혀 있었는지... 깊은 애도가 밀려 왔습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피정의집 주변의 나무와 풀, 아카시아꽃, 토끼풀... 등의 풍경이 그려집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그 풍경들이 자주 떠오르며...마음이 편안해지고 그리워지는 이유는... 어린 시절 저의 집 시골 풍경과 닮아있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함께하며 울고 웃었던 아름다운 이들이 있었기 때문 일 듯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날 프로그램에서 '지금 내안에 살아있는 욕구' 와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부탁'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명도 넘는 이들의 욕구와 부탁을....모두 자신의 욕구와 부탁인 것처럼... 하나하나 진정어린 마음으로 들어주고, 정성스런 행동으로 옮겨준 시간은... 기린엄마들이 만들어낸 '극본 없는 드라마' 같은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때 제 안에 살아있던 욕구는... 경직된 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서 부드럽고 따뜻하게 나 자신을 수용하고 싶은 '자기수용'이었습니다... 그래서 긴장을 풀기 위해서 '안마를 받고 싶다'는 부탁을 했어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부탁을 할 수 있는 나 자신도 놀라왔고,

자신의 일처럼 돗자리를 펴주고, 엎드려누운 저에게 정성스럽게 머리, , 어깨, , 허리, 발 등등에 자신들의 소중한 에너지를 직접, 혹은 마음으로 불어 넣어 주신 것을... 아무런 방어와 긴장 없이 오롯이 돌봄 받는 경험도 경이로왔습니다.

많은 분들의 부러움(^^;)을 받았던... 내 삶을 풍요롭게 한 '부탁' 이었지요~ㅋㅋ

 

마음으로 에너지를 주셨던 분들~직접적인 스킨십으로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힘 있는 에너지를 주셨던 분들~~모두에게 진심 감사드려요~~


 


홈커밍데이를 통해 제 몸에 조용히 스며든...

이 충만함과 생동감의 에너지는... 따스했던 안마의 손길처럼... 아주 오랫동안 제 몸을 부드럽게 감싸줄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칠 때... 욕구명상으로 홈커밍데이를 떠올리며... 제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소중한 저만의 자원이 또 하나 늘어났어요~^^


제가 얼마나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며! 활기찬! 사람이었는지를 다시금 떠올리면서요~~^^

윤정샘~ 스텝분들~ 간식 준비해주신 분들~ 설거지 해주신 분들~모두모두 제가 따뜻한 돌봄을 받고 있음을... 귀한 존재임을... 가슴깊이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내년 홈커밍데이에는 저도 누군가에게 기여하고 도움과 돌봄을 줄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