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기린 부모 학교를 마치며... (by sweet)

2016. 3. 3. 11:17기린 학교 /교육 후기

 

 

아이가 유치원 때였던가 아이가 우는 데

전혀 아이 마음을 느낄 수 없었다.

마치 서로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을 만나는 것 같은 생경한 느낌

그냥 불안한 마음에 공부만을 강조했다.

 

친정 엄마에게 따뜻함을 느끼지 못해 지금까지 참 외롭고 힘들었는데..

내 아이에게 그대로 차갑게 행동하는 나를 보면서 배가 되는 절망감

몸부림 치다 교육방송을 통해서 NVC를 알게 되었고 부모학교에 등록했다.

따뜻한 이윤정 선생님의 모습에 많이 안심이 되었다.

 

한국 사회에서 육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부모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아이와 소통이 됨으로써 얻어지는 행복감을 누리고 싶은

기린 부모 모임에서

점차 마음을 열고 대화해가면서 우리집만, 나만, 그렇게 힘들어하는게

아니라는 점에 안심했다.

 

 

나의 부모로부터 대물림 되었던 여러 상처, 그럴 수 밖에 없는..

나의 배경을 인지하게 되니 그 속에서 힘들었을 나 자신이 안쓰러워졌고

그런 내가 이해되니 아이에게 매몰차게 대할 수 밖에 없었던

나의 부끄러웠던 행동이 용서 되었다.

 

한 달 두 달 교육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의 마음이 서서히 보였다.

그 동안 엄마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아이에게 비난과 평가가 섞인,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했던가를

수업교재를 읽으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정말 몰랐었다 내가 날마다 아이에게 그렇게 힘든 말들을

해 왔는지... 아이에게 정말 많이 미안했다.

 

욕구에 기반을 두는 부탁의 언어가 얼마나 우리를 사랑으로 연결시키는지

조금씩 배우고 느껴가면서

서서히 아주 서서히 내 눈앞에 외롭게 있는 아이의 마음이

그렇게 그리던 포근한 엄마의 마음으로 보이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호두 같이 단단한 내 마음이 처음 열어지는 것이 어려웠지

한번 느끼고 두번 느끼니 점차 가속이 붙는다.

 

스마일 키퍼스를 같이 했던 아이와 수업 후 삼청동을 산책하며

수다 떨며 즐겼던 시간들은 우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며칠 전 아이가 아빠한테 요즘 엄마가 바뀐 것 같다고 속삭였다는데

 

몇 주 전 일요일 수영장에서 아이와 깔깔거리며 논 후

그 다음 월요일 아침 출근하는데 아이가 와서 엄마 배 아파한다.

예전엔 몰랐을 그 외로움이라는 아이의 감정이 첨으로 내 가슴으로

~하니 들어왔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사랑하는 아이를 두고 출근하는 어미의 그 애잔함이

느껴져서 울컥했다. 창피하게도 난 아이가 이렇게 클 때까지 그런

애잔한 감정은 첨이었다.

울컥한 마음과 함께 코끝이 찡~하게 행복감이 밀려왔다.

 

 

아이와 현재 바로 이 시간을 즐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비로소 난 이제 알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상황으로

예전의 자칼 에미가 되지만 적어도 그런 나를 보면서 절망하지는 않는다.

다시 심호흡을 하고 놓친 마음을 다시 느껴보면서

엄마로써 휴식이 부족하였는가?

나의 불안감으로 아이를 들볶지는 않았는가?

놓친 욕구를 다시금 찾아보면서 천천히 나와, 아이, 남편에게 부탁의

말을 한다

 

지금까지 내 가슴에 훵~하게 자리 잡았던 외로움이란 생채기가..

내 아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보면서 얼음 같은 내 심장에 피가 돌기

시작하면서 사라지는 느낌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건 내겐 진정 큰 축복이고, 선물이다.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엄마처럼 하나하나 감싸주셨고, 힘든 상황에서도

열강해주셨던 이윤정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정성스럽고 영양이 풍부한 힐링 푸드로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셨던 Mommy 이현서 샘

일일이 연락 주시고 밴드를 결성하여 현실적인 어려운 문제들을

그때 그때 해결해 나가도록 독려해주셨던 매력적인~ 리디아샘

 

기린 부모학교 세분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난 비로소 문학 작품 속의

따뜻한 엄마가 되가는 것 같다.

 

~

이제 살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