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NVC 사내강사 과정_마음껏 울고 웃던 2주간의 시간

2016. 1. 5. 11:54기린 활동_NGO/활동 현장

경찰청 NVC 사내강사 과정2015.11.30.~12.11(80시간)까지 경찰교육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경찰조직 내 소통의 활성화와 현장 갈등 해결의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비폭력대화를 소개할 수 있는 사내강사를 육성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2주간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 경찰청 NVC교육은 저에게 참 의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경찰신분으로 생활하면서 힘든 점, 일반시민들에게는 터놓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을 2주 동안 동료들과 함께 지내면서 울고 웃고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내가 얼마나 많은 판단과 평가들로 구속되고 자유롭지 못 했는지도 알았습니다. 그런 내 자신의 욕구를 찾았을 때는 참 안쓰럽기도 했고 반갑기도 하고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하루 하루 바쁜 업무에 허덕이며 나를 보살피고 남들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내 마음을 보니 참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사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배운 것들을 100% 실천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내가 갈등상황에서 나의 느낌과 욕구를 먼저 찾다보면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이런 희망을 더 많은 경찰동료들과 나누는데 시간과 정성을 들여 노력해보겠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참가자 -

 

 

 


 

 

 

 

경찰관들과 NVC를 나누는 자리에 함께 하면서...

 

처음 아산 경찰교육원에서 만난 경찰관들은 불끈불끈한 근육과 떡 벌어진 어깨, 자신감이 넘치는 커다란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내가 마수과(마약수사과)에서 일했는데 출동을 할 때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요? 정말 동료들 믿고 가는거야.”라며 자신의 두려움을 얘기하고,

 

자살을 하는 사람을 설득하다가 실패했을 때 얼마나 좌절스럽고 외로운지,

보호자가 없는 시신을 밤새 혼자 지킬 때 얼마나 두려운지...

자신의 연약함을 표현하기 시작할 때 그 분들에게도 안전과 신뢰, 지지와 보호가 나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교육는 저에게 경찰관이라는 꼬리표를 내려놓고 존재와 존재로 만나서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 박진희(해바라기)

 

 

 

경찰들과의 만남은 저에게도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이 분들이 NVC를 통해 마음 속 깊이 내재된 연민을 만날 때 감동스러웠습니다. 이분들과 만나면서, 현장에서 우리들의 안전을 위해 일하시는 일선 경찰분들에 대한 감사함도 더 커졌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효선 -

 

 

 

그곳에 가기 전에 과연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선물을 받게 될지도 설레었습니다.

교육을 하고 마칠 즈음에 제가 느낀 것은, "참으로 인간은 모두 아름답구나~" 입니다.

 

다른 교육과 마찬가지로 순간 순간 아름다운 인간성으로 연결되고 표현되는 고백들이 가장 마음에 와서 닿았고, 그것이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비폭력대화를 가르치는 것보다도, 우선 우리들이 공감 받고 힐링이 되어서 좋았어요"

 

"우리들에게도 꼭 필요한 교육이었습니다."

 

"‘사랑안에서 진실을 말하라' 가 어떻게 하는 건지 확실히 알았어요"

 

나누어주신 말씀들이 진솔하게 다가와서 보람 있고 기쁜 시간들이었습니다.

 

- 호정애 -

 

경찰교육원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에 저는 마냥 기대되고 신났었지요. 그런데 막상 시작할 때는 예상치 못한 진행에 긴장되기도 했었습니다.

경찰 분들께서는 어떠셨을까요? 비폭력대화가 좋은 것은 알겠는데 실제 업무에서 가능하겠냐고 질문하셨지요. 그렇게 시작하셨는데 느낌과 욕구를 안내받으시고 여러 프로세스들을 연습하시면서 자신과 깊이 연결되는 시간을 보내시는 듯 제게는 그렇게 보였답니다.

저는 그분들 이야기 속의 아픔과 감동에 함께 울고 웃으며 사람 살리는경찰분들을 좀더 이해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 선송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