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어린이들에게는 왜 ADHD가 없는가? - Marilyn Wedge

2014. 3. 5. 17:17기린을 위한 주스

왜 프랑스 어린이들에게는 ADHD가 없는가?

프랑스 아이들은 그들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

 

 

(사진은 글 내용과 상관없이 발췌한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학령기 어린이의 최소 9% ADHD로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ADHD로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는 어린이의 비율은 0.5% 미만이다. 미국에서는 만연해 있는 ADHD 유행병이 어떻게 프랑스 어린이를 거의 완전히 비켜가고 있는 것인가?


ADHD는 생물학적-신경학적 장애인가? 놀랍게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미국에 살고 있는지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지에 달려있다. 미국에서 소아정신과 의사들은 ADHD를 생물학적 원인이 있는 생물학적 장애로 보고, 생물학적-정신 자극제인 리탈린과 애더럴과 같은 약을 복용하도록 하는 치료법으로 선호한다.


반면, 프랑스 소아정신과 의사들은 ADHD를 심리사회적 원인이 있고 상황에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본다. 프랑스 의사들은 어린이들의 주의력 및 행동 문제를 약물로 치료하기보다는, 어린이들의 정신적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를 찾아보기를 선호한다. 어린이들의 뇌가 아닌 어린이가 처해 있는 사회적 환경을 보고, 심리치료나 가족상담을 통한 근원적인 사회적 요인을 치료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이는 모든 증상을 어린이의 뇌의 화학적 불균형과 같은 생물학적 기능장애로 보는 미국의 일반적 추세와는 전혀 다르게 보고 있다.


프랑스 소아정신과 의사들은 어린이의 정서적 문제를 분류하는데 미국의 정신과 의사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체계를 사용하지 않는다. 프랑스 의사들은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을 사용하지 않는다. 사회학자인 마뉴엘 발리(Manuel Vallee)에 의하면, 프랑스 정신과 의사 협회(French Federation of Psychiatry) DSM-3의 영향에 반대하여 대안적 분류 체계를 개발했다. 이 대안적 분류체계는 CFTMEA (Classification Française des Troubles Mentaux de L'Enfant et de L'Adolescent) 1983년에 처음 발표되었고, 1988년과 2000년에 업데이트되었다. CFTMEA는 어린이의 증상을 덮을 최상의 약리학적 반창고를 찾는데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가 나타내는 증상의 근원이 되는 사회심리학적 원인을 찾아 다루는데 초점을 둔다.


프랑스의 임상 의사들이 어린이가 처한 상황에서 잘못된 것을 찾아 고치는데 성공하는 만큼, ADHD 진단을 받은 어린이들은 더 줄어들 것이다. 또한, ADHD에 대한 개념 정의가 미국에서처럼 그렇게 폭넓지 않다. 내가 보기에, 미국에서는 아동기의 정상적 행동 중 많은 부분을 병리학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DSM은 근원적인 원인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임상 의사가 증상을 가진 훨씬 많은 수의 어린이들에게 ADHD 진단을 내리며, 이 어린이들에게 약물 치료를 하도록 만든다.


ADHD에 대한 프랑스의 종합적, 사회심리학적 접근으로 영양학적 원인 (구체적인 예로, 일부 어린이들의 행동은 인공 색소, 특정 방부제, 알레르겐이 포함된 음식을 먹은 뒤에 더 악화된다)을 고려한다. 프랑스에서 ADHD어린이를 둔 부모뿐만 아니라 문제가 있는 어린이들과 일하는 임상 의사들은 식이 요법이 때때로 어린이의 문제를 도울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미국에서는 ADHD에 대한 약물 치료에 중점을 두는데, 이 경우 임상 의사들은 어린이 행동에 음식이 끼치는 영향에 대한 요소를 간과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미국과 프랑스는 자녀 양육에 대한 아주 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 이러한 철학의 차이는 왜 프랑스 어린이들이 미국의 어린이들보다 일반적으로 더 잘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파멜라 드러커만(Pamela Druckerman)은 최근에 쓴 자신의 책 Bringing up Bébé 에서 자녀 양육 스타일의 차이를 강조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드러커만의 통찰이 왜 프랑스에서는 미국에서 보이는 수만큼의 어린이들이 ADHD 진단을 받지 않는지에 대한 논의와 관련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는 때부터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분명한 구조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원할 때마다 스낵을 주지 않는다. 식사 시간은 하루에 네 번 정해져 있다. 프랑스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먹고 싶을 때마다 스낵을 먹는 것이 아니라, 인내심을 갖고 식사 시간을 기다리는 법을 배운다. 프랑스에서 아기들은 울며 보채는 자신이 아니라, 부모가 정한 제한에 따르도록 되어있다. 4개월짜리 아이가 밤에 잠을 자지 않을 때 프랑스의 부모들은 아기가 울다가 잠들게 놔둔다.”


드러커만이 관찰한 바에 의하면, 프랑스의 부모들은 미국의 부모들이 자녀를 사랑하는 만큼 자녀를 사랑한다. 자녀들에게 피아노 레슨을 시키고 스포츠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데려다 주고,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프랑스 부모들은 훈육에 대한 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 프랑스인의 관점에서는, 지속적으로 제한을 두는 것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느끼게 한다고 본다. 분명한 규범이 실제로 아이들을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이는 부모이자 치료사로서 내가 경험한 것과 일치한다. 프랑스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안돼란 말을 하는 것이 아이들이 자기 욕망의 독재자가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엉덩이 등을 때리는 정도는 현명하게 사용된다면 프랑스에서는 아동학대로 여기지 않는다.


아이들과 일하는 치료사인 나에게는, 프랑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기-통제를 배우기 때문에 자신들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아이들은 규칙을 잘 알고 있고 가족간의 위계 질서가 확고히 자리 잡힌 가족 안에서 자라고 있다. 드러커만이 설명하고 있듯이, 프랑스의 경우 부모들이 아이들에 대한 권위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는 반면, 미국의 가족 스타일에서는 상황이 모든 면에서 정반대인 경우가 아주 많다.

Copyright © Marilyn Wedge, Ph.D.

 

Marilyn Wedge                                                                                 

Suffer the Child: The Case against Labeling and Medicating Children, and Effective Alternatives for Treating Them

Pills are not for Preschoolers: A Drug-Free Approach for Troubled Kids

 


이 글은 Psychology Today에 게재된 Marilyn Wedge의 글, “Why French Kids Don’t Have ADHD: French Children Don’t Need Medications to Control Their Behavior”을 번역한 것이다.